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의 재판 절차가 이달 25일 시작된다. 조범동 씨는 조 장관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5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조사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조국 장관 5촌 조카 [연합뉴스 제공]
조사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조국 장관 5촌 조카 [연합뉴스 제공]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다만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는 없어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씨는 조국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두 자녀 등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하면서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정 교수를 대신해 사실상 직접투자를 해 줬다는 것.

이외에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 코링크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돈 7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조씨가 WFM에서 횡령한 자금 중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정 교수의 횡령 혐의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조사하지 않은 채 사문서위조 혐의로만 일단 기소한 뒤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이날까지 3차례에 나눠 조사를 받아 왔다. 또 이날 사문서위조 혐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에 첫 재판 절차의 기일을 연기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이달 18일로 잡아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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