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농촌 고령화는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숙제이며 청년 농업과 귀농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촌 고령화 해결을 위해 로봇이나 드론 등 최신 ICT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 추진과 농가 경영 규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농업의 가치를 일찍부터 눈여겨본 선진국들은 ‘애그리테크(Agri-Tech)’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어 농촌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애그리테크(Agri-Tech)’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첨단기술의 도움으로 농업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주로 농지의 일손을 도울 수 있는 자율주행 스마트 농기계나 도시농업을 위한 LED 조명 등의 기술들이 있으며 농촌의 고령화 및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농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애그리테크가 가능해진 것은 정보 수집에서 관리, 분석까지 이르는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는 드론이나 인공위성이, 지상에서는 농장에 심겨 있는 센서들이 농장의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중앙 서버에 전달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정보들을 관리하고 분석하며 농장 환경에 적합한 조치를 자동적으로 취하며 데이터가 쌓이게 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것도 예측이 가능하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애그리테크 산업의 시장 규모는 75억 달러에 달하고 2023년에는 1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 및 농식품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큰데,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농업 및 농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자동차 시장의 3배가 넘고, IT 시장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이다.

많은 나라에서 애그리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500여개의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운영 중이다.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애그리테크 스타트업 기업 200여개가 운영 중이며, 이들이 모여 있는 상파울루 지역은 ‘애그리테크 밸리’로 불리며 다양한 농업기술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일본 역시 고령화 등으로 생산성 하락, 생산인구 감소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식물공장 보급 확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스마트팜을 추진했다.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요코하마시 도심에 설치된 ‘그란파 요코하마 농장’의 경우 ICT 기술로 수온·공기온도·비료·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하루에 상추 3t 이상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환경을 관찰하고 저장한 수많은 데이터를 실제 농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애그리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와 스타트업 기업들만이 주도해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과 농업이 만난다면 농업 분야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음은 분명하다. 갈수록 농업 시장이 쇠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애그리테크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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