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식용 곤충은 다양한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식용 곤충에 대한 의학적 효능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좁은 공간과 적은 양의 사료만으로도 키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면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식용 곤충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국내에서는 식용 곤충으로 총 7종이 등록되어 있다. 일반 식품 원료인 메뚜기, 누에번데기,백강잠,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쌍별이(쌍별귀뚜라미) 5종과 한시적 식품 원료에서 일반 식품 원료로 전환된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와 장수애(장수풍뎅이 유충) 2종이다. 

일반 식품 원료는 모든 영업자가 다양한 제조, 가공, 조리에 사용할 수 있다. 한시적 식품 원료는 승인된 영업자만 승인된 형태로 조리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식용 가능한 몇몇 곤충이 법적으로 ‘가축’의 지위를 받았다. 정부가 축산법 고시를 개정해 장수풍뎅이, 여치, 왕귀뚜라미, 누에, 호박벌 등 곤충 14종을 가축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중 식용으로는 갈색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누에번데기와 유충 4종이 포함되었다.

그중에서도 성충이 되면 낯설지 않은 생김새의 딱정벌레로 성장하는 갈색거저리의 유충이 '고소애'라는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밀웜(mealworm)'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섭취되고 있다.

식용 곤충은 영양소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곤충의 단백질 함량은 50%로 육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단백질뿐 아니라 탄수화물, 불포화 지방산, 무기질, 비타민 등 모든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그리고 환경 부담이 적다는 점도 큰 장점인데 소, 돼지 등 단백질원을 제공하는 다른 가축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 탄소 배출량 등이 혁신적으로 감축된다.

또한 곤충은 적은 양의 물과 사료, 재배면적으로도 사육할 수 있다. 유엔 소속의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식용 곤충은 소의 17%, 돼지의 32%에 달하는 사료만 필요하므로 생산에 소모되는 에너지와 비용이 낮다.

귀뚜라미 1kg을 키우기 위해선 1.7kg의 먹이가 필요한데 같은 조건에서의 닭(2.5kg), 돼지(5kg), 소(10kg)에 비하면 효율적인 면에서도 월등하게 높다. 그리고 성장과 번식도 빨라 실질 사료 효율은 귀뚜라미가 소의 20배에 달한다.

많은 장점으로 식용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 문화에서 곤충을 음식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곤충 산업의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곤충에 대한 인식을 바꿔 거부감을 뛰어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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