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아름다운 식물들은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외형이 아름다운 식물 중 일부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간과 했다가는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식물은 피부에 잠깐 스치기만 해도 염증이나 수포가 생긴다고 하는데...화려하고 예쁜 꽃들이지만 알고 보면 위험한 식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악마의 식물이라 불리는 ‘자이언트 하귀드’

[사진/pixabay]

자이언트 하귀드는 미나리과에 속한 잡초로 스치기만 해도 피부에 수포, 화상, 염증을 일으키며 눈에 수액이 소량만 들어가도 실명의 위험성이 있다. 또 수액의 휴로쿠마린 성분은 기형아를 출산하게 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자이언트 하귀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피해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이 식물을 만진 후에 피부에 큰 물집들이 생기거나 3도 이상의 화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위험한 자이언트 하귀드는 광독성 식물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병해충에 해당하는 잡초로 분류되고 있다. 억센 줄기는 밝은 녹색이며 검붉은 점이 곳곳에 나있고 속은 비어있다. 키가 매우 큰 식물로 최소 2m에서 최대 6m까지 자란다. 원산지는 캅카스 산맥의 서쪽지역으로 현재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

두 번째, 조선시대 사약의 재료로 사용된 ‘투구꽃’

[사진/pixabay]

병사들이 쓰는 투구와 모양이 비슷한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투구꽃은 덩이뿌리에 맹독성의 알칼로이드인 아코니틴, 메사코니틴, 하이파코니틴, 제사코니틴이 함유돼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약의 재료로 많이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투구꽃에 들어있는 물질들을 소량 사용하면 우리 몸의 대사를 증가시키는 등 진통에 효과적이지만 과량을 쓰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식물이다.

투구꽃의 뿌리는 새발처럼 생기고 줄기는 곧게 서있으며 꽃은 9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전국 곳곳에 분포하고 있으며 깊은 산지의 그늘자리에서 자란다.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볼 수 있다. 생장 높이는 1m까지 자라며 유독식물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다.

세 번째, 악마의 나팔로 알려진 ‘독말풀’

[사진/wikimedia]

독말풀로 잘 알려진 이 식물은 국가표준식물목에 따르면 독말풀, 흰독말풀, 털독말풀 3종으로 분류된다. 나팔과 모양이 비슷하며 잎과 씨에 맹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다. 독말풀은 독성이 매우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과량을 섭취하게 되면 구강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부정맥, 시력 저하, 오심, 구토,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맹독이 숨어 있는 독말풀은 서양에서 ‘악마의 나팔’로 불린다. 줄기는 곧고 높이는 1m까지 자라며 꽃은 흰자주색으로 6~8월에 피며 열매는 8~10월에 익는다. 질긴 생명력으로 야생에 잘 적응했지만 독말풀은 한해살이풀로 겨울을 나지 못한다.

이렇게 독성을 갖고 있는 식물들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이언트 하귀드는 영국에서 급속도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매우 위험한 식물로 꼽히고 있다. 야외활동을 하다가 이런 식물들을 만나게 된다면 무조건 만지지 말고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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