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 전북 임실 봉화산에 봉수대가 발견되었다.

14일 발굴 조사를 한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 봉화산 정상부에 대한 1차 조사에서는 봉수대의 뚜렷한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정상부에서 조금 떨어진 평탄면에서 시행된 발굴 조사에서는 삼국시대 때 운영되었던 봉수 시설의 흔적(토축의 구조와 출토물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북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 제공

 

연구원에 따르면 이 평탄대지는 당시 지표면과 암반을 깎아 평탄하게 한 후 경사면에는 흙과 잡석을 섞어 쌓아 조성됐는데 평탄대지 토축(흙으로 쌓은 건축물)의 규모는 너비 약 2.5m, 높이는 1m 정도이며 생흙 면 위로 여러 겹의 목탄과 소토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평탄대지는 당시 봉수와 관련된 일을 하는 봉수군의 주둔지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는 굽다리 접시(고배·高杯),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短頸壺), 적갈색 연질 토기편 등 다량의 토기가 출토됐는데 이 토기들은 가야 고분군으로 알려진 전북 장수군 동촌리·삼봉리 고분군에서 나온 토기들과 매우 흡사해 상호 밀접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이날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고 그간 시굴 조사 성과와 향후 추가 조사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시굴 조사는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하나로 전북도와 임실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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