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매년 여름이면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에 관한 알림이 소개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패혈증은 간경화와 같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혈색소침착증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발열, 복통과 함께 균혈증이 생기고 주로 양하지에 큰 물집이 잡혔다가 점차 괴사조직으로 변해가는 경과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간질환 환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매년 20~40명 정도 발생하며 치사율이 30% 이상으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그리고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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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문가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사율이 40∼60%로 감염병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높고, 염도가 높은 바다에서 잘 증식한다. 여름철 국내 서해, 남해의 얕은 바다는 어디든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돼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거나, 맨발로 바다에 들어갈 경우 피부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침투해 감염될 위험이 높다. 국내에서는 7∼10월까지 4개월간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대부분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연조직 감염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조직 감염은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며 상처 부위 부종과 홍반(붉은 반점), 물집, 조직 괴사로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생하는데, 16시간 ~ 24시간의 잠복기 후에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고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생기고 나서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사지, 특히 하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멍), 수포, 궤양,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는 것) 등이 나타난다. 

여기서 건강한 사람은 감염이 되더라도 식중독처럼 설사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됐더라도 피부 및 연조직 감염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반면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패혈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병 24시간 이내 얼마나 빨리 대처했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항생제 투여, 괴사조직의 수술적 제거, 수액 및 혈압상승제 투여 등 과감하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대부분 만성간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에 국한된다"며 "이런 사람들이 어패류를 섭취하고 고열, 구토, 복통, 피부발진 및 물집이 생겼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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