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에너지가 방전된 것처럼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현대인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요시 여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일본에서는 이런 직장인들을 위해 새로운 근무방식인 ‘워케이션’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영어로 일을 의미하는 work와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을 합친 신조어이다. 쉽게 말해 워케이션은 여행지에서 업무를 하고 휴가도 즐기는 근무형식을 말한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평일 낮에 직장과 떨어진 장소에서 근무하는 텔레워크의 진화 형태인 ‘워케이션’이란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워케이션은 근로자의 활력 제고뿐만 아니라, 지방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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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워케이션 확산을 위해 지난 7월 전국 단위 조직인 워케이션지자체협의회를 출범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에도 워케이션을 장려하고 있어 이는 워라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근무형태로 떠올랐다.

워케이션지자체협의회에는 와카야마, 나가노현의 주도로 아키타현 유자와시, 시즈오카현 시모다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쵸, 와카야마현 다나베시,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쵸, 와카야마현 구시모나토쵸 등의 일본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참가했다. 이 중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피서지로 유명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시에 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하나레 가루이자와'가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통신기업 NTT커뮤니케이션이 운영을 돕고 있으며 전화회의가 가능한 통신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하나레 가루이자와 공용 사무실은 1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방에 고속 무선랜과 백색칠판, 프린터 등의 필요한 사무용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운영회사 측은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업무 중인 기업 프로젝트팀이 합숙하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장소로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름다운 해변과 온천으로 유명한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초는 공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건물을 행정당국이 사무실로 개조한 곳이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비시지소가 워케이션용으로 임대해 지난 5월 오픈했다. 미쓰비시지소는 내년 3월까지 전국에 워케이션 거점 3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의 긴키관광 여행사에서는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호텔'에서 워케이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3박 4일짜리 관광 상품을 판매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렇게 일본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여행사 등에서 워케이션을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추세이고 이를 이용한 사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근무 방식인 워케이션(workation)은 일본의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전반에 엄청난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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