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50년 세계 인구는 약 9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2025년에는 지구 전체 인구 60%가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식량난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식용이 가능한 곤충을 식용곤충이라고 한다. 식량안전보장이 되지 않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비용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식용곤충사육이 주목받고있으며 쿠키와 마카롱, 파스타 등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생겨나고 있다.

간혹 겉모습 때문에 징그럽다고 느낄 수 있지만 곤충은 단백질이 많아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단백질이 소고기보다 100배 이상 들어있으며 아연과 키토산 등 각종 영양소도 많다.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기 때문에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연합뉴스 제공

곤충이 단순히 음식대체를 넘어 암 환자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은 갈색거저리로 만든 식용곤충 '고소애'를 장기간 복용하면 수술받은 암 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고소애는 2016년 3월 일반 식품 원료로 인정돼 다양한 식품에 쓰이는 식용곤충으로 영양성분은 단백질 53%, 지방 31%, 탄수화물 9%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다.

농진청은 "이 곤충은 항치매, 항암활성, 항염증, 모발 촉진,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농진청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 식사, 영양 상태, 면역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후 3주 동안 고소애 분말을 먹은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먹은 환자를 비교했는데, 그 결과 고소애식(食)을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을 먹은 환자보다 평균 열량 1.4배, 단백질량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량은 3.7%, 제지방량은 4.8%가 각각 증가했다. 환자의 영양 상태 지표도 더 좋았다.

췌담도암과 간암 환자 109명을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2개월간 면역과 체질량 지수 등을 측정했더니,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은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나타내는 '위상각' 변화량이 2.4% 높았으며 면역세포 가운데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 T 세포' 활성도 역시 고소애를 먹은 환자군에서 각각 16.9%·7.5% 늘어났다.

농진청은 "가루로 된 고소애는 먹기도 간편하다"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적은 양으로도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식용곤충의 발전, 앞으로 우리의 식생활의 더 많은 부분에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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