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구와 유사한 환경으로 제2의 지구로 여겨지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화성. 이 화성에서 인류가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현재 기술로는 화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테라포밍(terraforming)은 불가능하다. 지구의 환경도 컨트롤 할 수 없는데 미지의 행성인 화성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외계인이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는 이상은 실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화성 북극의 얼음을 기화시켜 대기 압력을 높이면 기온이 오르고 물도 확보 할 수 있다는 주장은 화성에서 구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활용해도 대기압을 지구의 7% 수준으로밖에 늘리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모두 사그라든 상태다. 

에어로젤 (NASA/JPL-Caltech 제공)
에어로젤 (NASA/JPL-Caltech 제공)

하지만 화성 전체가 아닌 소규모로 환경을 조성한다면 어떨까? 

이 문제에 대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도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환경과학공학 조교수 로빈 워즈워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성탐사 로버에 이미 활용되고 있는 '실리카 에어로젤(silica aerogel)'을 이용해 화성을 국지적으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에어로젤은 99%가 공기로 이뤄진 스티로폼 같은 고체로 극도로 가볍고 단열효과가 뛰어나며, 반투명성이어서 가시광선은 통과시키고 유해한 자외선은 차단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에어로젤의 특성은 화성의 극한의 추위와 자외선을 막을 수 있어 인간이 생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로젤을 활용하는 것은 화성의 극지방 얼음에서 영감을 따 왔는데 드라이아이스처럼 이산화탄소(CO₂)가 추가돼 있는 극지방의 얼음은 태양 빛은 통과시키고 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에어로젤 대부분은 유리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실리카(이산화규소)로 만드는데, 연구팀은 2~3㎝ 두께의 실리카 에어로젤로 진행한 실험에서 화성 표면이 받는 태양 빛과 같은 정도의 램프 빛만으로 표면 온도를 65도까지 끌어올리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리카 에어로젤의 얇은 층만으로 겨울철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 중위도 지역의 평균 온도를 지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워즈워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벗어나 칠레 아타카마 사막이나 남극 맥머도 드라이 밸리 등 화성과 비슷한 기후를 가진 곳에서 현장 실험을 통해 에어로젤의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구팀은 실리카 에어로젤을 이용해 주거용 돔을 만들거나 자족형 생물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넓은 지역으로 확대할 때는 특별한 물리학이나 기술이 필요 없고 단지 얇은 층의 에어로젤만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지만 많은 양의 에어로젤을 화성으로 옮기거나 현장에서 제조해야 하는 실용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지구와 매우 닮았지만 아직은 정복하기에 많은 것들이 남아있는 화성. 전체 테라포밍이 힘들다면 또다른 기술을 이용해 조금씩 정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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