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김미양] 많은 직장인이 출퇴근 시간에 전쟁을 치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지옥철과 교통체증을 매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하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형태인 ‘리모트워크’가 주목받고 있다.

‘리모트워크’란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으로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보다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그리고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개인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불편함이 줄고 일하는 만족도가 높아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용주나 기업 입장에선 임차료를 아낄 수 있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을 원하는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유리하기에 다양한 이유로 리모트워크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리모트워크는 임대료가 비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1~2012년경부터 등장한 형태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리모트워크가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는 유능한 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즉,실리콘밸리의 비싼 사무실 및 주거비용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실리콘밸리 외부의 다양한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해, 원격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따라서 외부의 다른 지역에서 직원을 채용하면서 적은 연봉으로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 되기에 비용에 민감한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들만의 원하는 시간에 일한다면 서로 업무 시간이 다를 수 있다.그래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섞여 나온다. 그래서 리모트워크를 시행하는 기업에서는 주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하며 본인의 작업상황이나 진행 과정을 회사에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리모트워크가 직원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고, 기업은 유능한 인재로 높은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어 이상적인 업무수행 방식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상적인 방식이라 한들 모든 직원에게 잘 맞는 방법은 또 아니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기에 일을 많이 하기도 하고 적게 하기도 하면서 본인의 업무량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옆에서 도와줄 동료들이 없기에 혼자 문제를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혼자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업무수행 방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아직은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리모트워크’.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아직 기업문화에 있어 의사소통과 직원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어 리모트워크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한결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위계질서가 강하고 기업의 조직 문화를 쉽게 바꾸기 힘든 국내 현실에서 과연 리모트워크가 원격적인 근무를 통해 미래의 대표적인 업무 방식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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