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제는 정책이 국민 삶 속으로 녹아 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뒀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 힘으로 탄생한 정부로서 2년이 지났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지난 2년의 소회를 밝혔다.

文정부 2년...문재인 대통령의 소회는? [사진/청와대 SNS]
文정부 2년...문재인 대통령의 소회는? [사진/청와대 SNS]

또 문 대통령은 "무너진 나라의 모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3년도 지난 2년의 도전과 변화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오며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화가 더 확고하게 정착된 나라, 일하고 꿈을 펼칠 기회가 보장되며 노력한 만큼 정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혁신적 포용 국가와 신한반도 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리랑TV는 외신기자들과 함께 국내외 다양한 이슈를 짚는 토론 프로그램 '포린 코레스폰던트'(Foreign Correspondents)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의 성과와 과제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13일 예고했다.

2017년 5월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 속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년간 정치,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쳐 개혁과 변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반전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했다.

이에 대해 이란 프레스TV의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문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에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북한과의 대화를 끌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은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외교·대북 정책과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은 반면, 경제 정책에서는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일자리 문제도 약점으로 꼽힌다.

프랭크 스미스 기자는 "한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외부요건에 많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정부의 경제정책은 효과를 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2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두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BNA의 켈리 카슬리스 기자는 "한국경제가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 하지만 이게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전조인지 아니면 그저 성장통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라고 언급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홍콩 아시아타임즈 앤드루 새먼 기자는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이 지배하는 시장 환경에 변화가 있어야 된다"라며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글로벌 기업들이지만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가장 큰 문제점은 더는 국내에 투자를 안 한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은 투자환경이 포화상태라고 여기고 해외투자와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낙수효과가 사라졌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리랑TV '포린 코레스폰던트'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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