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인교회 목사의 두 얼굴이 공개됐다.

4월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느 파리지앵 목사의 비밀: 파리 한인 E교회 성폭력 논란’에 대해 방영했다.

송 목사는 프랑스 파리의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250여명의 성도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프랑스 소도시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목회에 힘 써온 그는 E4교회를 세웠고 파리 현지의 유학생들이 찾는 교회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목사의 두 얼굴은 전 E교회 교인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그 중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주은 씨(가명)가 나서면서부터다. 이 씨는 6년간 섬기던 교회에서 두 달간 출교돼 쫓기듯 한국으로 나왔다.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이주은(가명)은 "2년 전 처음 성폭행당한 날, 저를 번쩍 들고 침대로 던졌다. 병원에서도 편두통을 고치지 못했는데 송 목사가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첫 번째는 시골에 가는 것, 두 번째는 성관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목사가 이 씨를 상대로 심한 추행을 했다는 것. 이 씨는 송 목사가 추행과 함께 성관계 요구를 해오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어떻게든 헤어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 1년 만에 일부 신도들에게 알렸는데, 사태가 뜻하지 않게 전개됐다. 송목사를 포함한 E교회 신도들은 이주은 씨에 대해 사이비, 이단 교도라고 지목하고 있었다.

이주은 씨는 "저처럼 성폭행을 당하고 교회에서 추방된 다른 언니가 있었다"며 "여성을 건드릴 때 하는 방식이었다. 비서팀에 넣거나 훈렴팀을 비공식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검찰에 송 목사를 성범죄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동조한 전도사 등 핵심 관계자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주은 씨는 “저는 그냥 입 닫고 모른 척하고 조용히 살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알면서도 묵인한 사람들이 비겁하고 기독교적 양심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파리 E교회는 이 씨를 비롯한 8명을 이단이라며 출교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송 목사를 직접 만났다. 송 목사는 성폭행, 가정폭력 등 의혹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가 큰 모욕을 당하고 다친다"며 "전 교인들의 거짓, 허위 진술로 교회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한편 E교회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파리 E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입장문’을 밝히고 있다. 송 목사와 평신도연대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파리 E교회를 다룬 일방적·악의적 기사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파리 E교회와 담임목사 및 교회 성도들을 향한 명예훼손과 인격모독은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법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허위사실 유포, 불법 녹음, 파일 조작에서부터 미행, 도촬, 절도에 이르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본 교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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