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일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해외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개발할 경우 출시가 지연되거나 후속 기술개발에 불리하기 때문에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돼야 시장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드론·굴착기용 연료전지 등 국제표준 5건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수전해(물 전기분해로 수소 추출), 차세대 연료전지 등 10건을 추가해 총 15건 이상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월 정부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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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수소경제’란 수소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경제를 의미한다. 그래서 수소경제에서는 전력 생산과 자동차 연료, 난방 등에 사용되는 석탄, 석유, 가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원이 수소로 대체된다.

수소경제라는 용어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워튼스쿨 교수인 리프킨의 저서 <수소경제>를 통해 알려졌다. 리프킨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석유생산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고, 이로 인해 가격과 공급체계가 불안정해짐으로써 석유확보를 위한 분쟁은 불가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며,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 바로 수소인 것이다.

물이 전기에 의해 기본 원소들로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해 수소 원소를 강한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만큼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는 원자력과 같은 위험성도 없고 태양열이나 풍력처럼 제한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수소 에너지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아이슬란드에서는 1999년부터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사업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수소 연료개발을 위한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재 자동차 회사들은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 전기와 열이 생산되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시제품을 내놓는 등 수소경제 시대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하직 표준화 역량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건설기계 등 연료전지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드론·굴삭기용 연료전지 등 5건을 먼저 국제표준화 할 계획이다. 또 수소 분야 전체 국제표준의 약 20% 이상을 획득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다.

또 수소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제표준에 부합한 국가표준을 마련하고 핵심부품에 대한 KS인증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수소경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수소가 오염 없는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연구 및 개발을 활발히 해 수소기술 국제표준 경쟁력의 선도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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