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미양] 텃새는 철새와는 달리 사시사철 한 지역에서 떠나지 않고 살면서 번식도 하는 조류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참새나 까치, 까마귀 외에도 귀엽고 다양한 종류의 텃새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어떤 새들이 있을까?

오목눈이는 주로 사람이 사는 집 주변과 근처의 산림에 살고 있는 텃새이다. 작은 몸통에 긴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흰색의 정수리와 눈 주위가 검은 색이다. 이 새는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쉴 새 없이 옮겨 다니며 울음소리를 낸다. 또한 날아다닐 때에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며 땅에는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

한 번에 7~15개 이상의 알을 낳고 천적으로부터 알과 새끼를 지키기 위해 사람의 집 주변이나 공원 등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어 뒷동산이나 공원 등을 산책할 때 주위 깊게 관찰하면 이들의 대식구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오목눈이와 새끼들의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모습이 온라인에서 큰 화재가 된 바 있다.

붉은머리 오목눈이는 뱁새로도 불리는 텃새다. 우거진 덤불이나 잡초가 자라는 지역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며 동작이 재빠르다. 뱁새는 전체적으로 밝은 갈색을 띄며 정수리와 날개를 접고 있을 때에는 적갈색을 띈다. 이 새들은 한 번에 40~50마리씩 무리지어 이동하면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으로 유명하다.

4월~7월 사이에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는데 뻐꾸기가 이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 찾아오는 뻐꾸기의 대부분이 이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하는데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다른 알들을 밖으로 밀어내고 혼자 먹이를 받아먹어 자란다. 붉은머리 오목눈이는 불쌍하게도 뻐꾸기 새끼가 다 자랄 때 까지 자신의 새끼로 착각하고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다준다. 오목눈이와 함께 둥글고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황조롱이는 도시환경에 유일하게 적응한 맹금류로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텃새 중 하나다. 황조롱이는 둥지를 짓지 못해 까치나 어치의 오래된 둥지를 이용하는데 도시에서 이를 찾지 못하면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분 등에 알을 낳아 새끼들의 성장기가 SNS에 올라오곤 한다. 알을 품는 기간 1개월,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기간 1개월 도합 2개월 동안 둥지를 지키게 된다. 번식기 외에는 단독생활을 하며 먹이는 주로 땅 위에 있는 작은 동물을 사냥한다.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23-8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새는 참새와 함께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새 중 하나로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새이다. 정수리와 목은 검은색이고 뺨은 흰색이며 배 가운데 검은색 세로줄이 있다. 날개는 어두운 회색이고 날개 가운데 한 줄로 된 흰색 가로 띠가 있다. 박새는 박새과 조류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 박새 종류들이 모여 생활하는데 그 중 리더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박새는 보통 5가지의 음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몸집의 크기에 따라 음역이 다르기도 하다.

박새는 한 지역에서 평생을 사는 특성이 있어 이 새의 소리를 표현하는 지역 간의 방언을 연구할 때 표본으로 사용되곤 하는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텃새들이 존재하고 있다. 얼핏 보면 다 비슷한 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도 울음소리도, 움직임도 제각각이다.

타지에서 온 사람을 배척할 때 ‘텃새 부린다’고 하며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텃새는 우리의 주위에서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랑스러운 자연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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