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 추적했다.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장기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2013년 11월, 여중생 엄유정(가명) 양은 귀갓길에 엄마와 통화를 한 후 실종됐다. 실종 24일째 되던 날, 엄양의 소지품이 발견됐다. 그리고 해가 바뀐 후인 2004년 2월 8일, 엄양은 실종 95일 만에 배수로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엄양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린 모습이었고 상반신은 심하게 훼손되고 부패된 상태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성폭행 의심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범인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새빨간 매니큐어였다.

당시 부검의였던 김윤신 교수는 “패디큐어가 칠해진 사건은 처음이다. 상당히 깔끔하게 발라져있었다”고 말했다. 담당 형사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기에 엄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엄양의 친구들 역시 “학교 다니는데 매니큐어를 어떻게 바르냐”고 말했다. 

경찰은 저항의 흔적이 없는 점을 미루어보아 범인이 엄양을 살해한 뒤 이를 발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충격적인 사실은 매니큐어를 바른 후 손톱과 발톱을 깎았다는 점이었다. 

또한 엄양의 소지품엔 이름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공책 등의 이름 부분만 찢겨나간 상태였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지인관계였기 때문에 피해자를 알 수도 있고 부모님이 알 수도 있고 발견이 쉽게 되지 않도록 위한 노력이었을 수도 있다”며 면식범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또한 이수정 교수는 “비틀어진 욕망이 굉장히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몸 안에서 제3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성범죄가 아니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국회의원 표창원은 “성적인 유린행위 유사성행위. 여기에서 성적쾌감이나 만족감을 얻는 형태의 도착증일 가능성이 점쳐졌다”고 짚었다. 

비슷한 시기,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에서 한 남성이 빨간 매니큐어를 사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당 화장품 매장 직원은 “밤에 오더니 빨간색 매니큐어를 두 개를 놓고 어느 게 색이 더 진해요? 하고 물어보는 거예요. 부인이 시켰더라면 ‘우리 와이프가 어떤 색 좋아할까’ 이렇게 했을 거 아니냐”라며 "거기서 3년 정도 일햇었는데 단 한번도 남자가 빨간 매니큐어를 사간 적은 없어요”라며 본인이 그 남성을 기억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매니큐어를 팔고 좀 있다가 그 살인사건이 났어요”라며 “약간 호리호리하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요 얼굴이 전혀 기억이 안 나요 30대 중후반?”이라고 전했다.

이후 16년 만에 입을 연 제보자 아름씨(가명)가 등장했다. 당시 엄양과 이웃 동네에 살았다는 아름씨는 2003년 10월 흰색 차량을 타고 있던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집까지 얼마 안 되니까 금방 간다, 안 탈거라고 의사표시를 했지만 오히려 거절을 해서 해코지를 할 것 같은 느낌, 압박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 범인에 대해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는데 옆의 기어에 손을 대고 있었는데 너무 여자 손인 거다. 여자 손처럼 하얗고. 이런 데 털이 있지 않나. 그런 털도 없고. ‘어떻게 남자가 그렇게 하지?’ (손톱을) 다듬은 느낌이었다.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면 반짝거리지 않나. 그냥 손톱은 아니었다. 뭔가를 한 손톱”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면수사를 통해 범인을 기억했고 제작진은 범인을 찾아나섰다.

최면수사를 통해 아름씨는 "2003년 10월 31일 엄양이 실종되기 5일 전, 터미널에서 내렸다. 자동차 공업사에서 차들이 나왔다. 차 색깔은 흰색이었다. 몇살이냐고 물어봐서 스무살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나이를 듣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뒤에 점퍼가 있다. 운전석 쪽에 카키색? 봄가을 바람막이 같은 점퍼다. 서류 가방같은 가죽 가방이 있다. 손에 매니큐어 칠한 것 같다. 그게 이상했다. 갑자기 차를 세웠다. 가방을 가져서 내려서 앉았다. 뒤의 번호판 7 3 5 * 경기?"라며 범인의 차량 번호를 말했다. 

그 결과 인근에 사는 정씨의 차량이 나왔다. 인근에 사는 정씨는 2003년 10월경 해당 차량을 누가 끌었느냔 물음에 “아들이 끌다가 자기 엄마를 준 것 같다”며 당시 아들이 20대였다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은 어렵게 정씨의 아들을 만났으나 그는 직업상 해당 시간에 포천에 있을 수 없었다. 또한 한씨가 말한 175cm, 호리호리한 체격, 깔끔한 손 등 몽타주 속 외모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이후 ‘경기 735*’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소유하고 있는 포천 인근에 사는 권씨, 54년생 홍씨, 여성 차주 등을 만났으나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많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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