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현지시간으로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팀은 학술지 '플로스(Plos) 희귀열대병'을 통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향후 30년 내에 5억명이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질병에 추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자생하던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와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등 2종이 캐나다와 북유럽 일부를 포함한 새로운 지역들에 출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황열병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열병 등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국내서 발견된 흰줄숲모기 (한국질병본부 제공)
국내서 발견된 흰줄숲모기 (한국질병본부 제공)

현재 이들 모기가 연중 한 달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기후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구는 6억명이 넘는데 온난한 기후 환경이 북쪽으로 확장이 되면서 모기들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도 확장이 되고 있다. 또한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질병이 여행자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는데 모기의 서식 환경이 더욱 넓어진다면 전파된 모기의 생존률 역시 높아질 것이다. 

공동 저자인 플로리다 대학의 사디 라이언 연구원은 이런 변화로 인해 미국에서도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발병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질병이 발생한 적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이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악성 유행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지난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번진 지카 바이러스가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지만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부에게는 큰 위협이 됐다.

라이언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모기가 옮기는 질병의 확산은 예방할 수 있다.” “연구를 통해 제시한 모기 확산 지도는 정책 당국자와 의료 전문가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생 이런 모기들에 의한 감염병을 경험할 일이 없었던 지역의 사람들은 해당 감염병에 대한 면역 체계 등이 전혀 없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만큼 모기로 인한 감염병 예방과 해외 여행객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통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