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북 구미에서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인 두곡 고응척 선생 미라가 발견됐다.

10일 서라벌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라는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으며 미라가 안치됐던 회곽 안 목관에서는 의복과 솜이불, 베개, 버선 등이 나왔다. 또한 우복 정경세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만장(추모글)도 발견됐다.

1월 경북 구미에서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인 두곡 고응척(1531∼1605) 선생 미라가 발견됐다. [안동 고씨 문중 제공]
1월 경북 구미에서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인 두곡 고응척(1531∼1605) 선생 미라가 발견됐다. [안동 고씨 문중 제공]

회곽묘는 석회, 세사, 황토로 회곽을 만들고 그 안에 목관을 안치하는 전통적 유교 방식으로 임진왜란 직후 조선 사대부 장례 때 사용했다.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측은 "미라 수습 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시신 옷과 부장품을 벗겨내는 해포 작업을 해왔다"라며 "목관 위 명정을 확인 결과 미라가 고응척 선생인 것이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진왜란 이후 복식사 등 학술 연구를 위해 후손 동의를 얻어 CT 촬영과 유전자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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