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네이버가 검색/인공지능(AI)과 사용자생산콘텐츠(UGC) 부문을 사내 독립 기업(CIC, Company In Company)으로 개편했다. 지난 2일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과 '아폴로셀' 조직을 지난 1일부로 각각 CIC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서비스 부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CIC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인사/재무 등 조직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자율성을 갖게 된다. 네이버도 삼성SDS의 사내 벤처에서 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네이버가 CIC로 개편한 부문 중 사용자생산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말한다.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내 콘텐츠에 UGC라는 설명이 있다면 이는 사용자가 상업적인 의도 없이 제작한 콘텐츠를 나타낸 것으로, 국내에서는 UCC(User Created Contents)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용자 가공 콘텐츠(UMC), 사용자 재창조 콘텐츠(URC) 모두 일반적으로 UCC로 통용되다가 개인 창작물에 대한 중요성이 떠오르면서는 UCC에 창작의 개념이 강조된 UGC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

초기에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글과 사진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형태였다가 카메라 장비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점차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로 발전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보제공은 물론 정말 안 다루는 것 없을 정도로 다양한 UGC가 생산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개인이 직접 제작하다 보니 다양한 기획이 시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UGC는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일반인들도 기존의 미디어보다 신속하고 의미 있는 양질의 정보들을 생산해 내면서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들을 통해 확산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튜브와 한국의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이 그렇다.

네이버가 UGC 부문을 CIC로 전환한 배경은 해외 진출과 관련이 깊다. 네이버는 검색과 UGC 부문 모두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내독립 기업 개편으로 조직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검색 부문을 CIC로 전환한 것은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해 사실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에서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서비스를 운영 및 개발하는 아폴로셀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UGC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될 UGC 기술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아폴로셀의 CIC 전환은 별도 법인 분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첫 CIC가 된 네이버웹툰이 2017년 독립해 분사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더욱 기민하고 빠른 움직임으로 검색과 UGC 분야에서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쌓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UGC의 빠른 발전과 함께 저작권 침해, 부적격성, 명예훼손, 개인사생활침해, 거짓 정보 등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도 꼼꼼히 준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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