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이름을 날린 포드 '토러스'(Taurus)가 마지막 생산을 마쳤다. 토러스는 국내로 치면 ‘그랜저’ 정도 성격의 중대형 세단 차종으로 많은 판매량을 올린 포드의 상징적 모델이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포드사는 지난 주말을 끝으로 시카고 공장의 토러스 생산라인을 해체했다. 1985년 탄생해 '베스트 셀링 카'(Best-Selling Car)로 한 세대를 구가한 토러스의 역사는 공장 직원들이 마지막 제품을 둘러싸고 찍은 한 장의 기념사진으로 마감됐다.

마지막 생산된 포드 토러스와 시카고 생산라인 직원들 [포드 제공]

800만대 이상 생산...기록적 판매고

포드 측은 지난 34년간 800만 대 이상의 토러스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포드가 도요타 '캠리'(Camry), 혼다 '어코드'(Acoord) 등을 겨냥해 내놓은 토러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마크 라니브 포드 마케팅/판매 담당 부사장은 "토러스는 첫 출시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포드의 포트폴리오에 크게 기여했다"며 "1986년식 토러스는 포드의 첫번째 전륜구동차였고, 첨단 기술/최신 디자인의 총체였다"고 밝혔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토러스가 픽업트럭 F-시리즈, 에스코트(Escort), 피에스타(Fiesta). 모델 T에 이은 포드의 5번째 '베스트 셀링' 차종명이라고 전했다. 토러스는 2006년 '파이브헌드레드'(Five Hundred)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8년 다시 토러스로 원상 복귀한 바 있다.

토러스, 승용차 수요 줄면서 판매 규모 하락

선타임스는 "토러스 생산 중단은 미국에서 승용차 수요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 5년 새 중형 자동차 판매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작년 가을, 머스탱(Mustang)과 포커스 크로스오버(Focus Crossover)를 제외한 모든 승용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지막 생산된 포드 토러스와 시카고 생산라인 직원들 [포드 제공]

다만, 포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포드는 토러스 제조라인을 스테디 셀링 SUV '익스플로러'(Explorer)와 경찰 전용으로 개발된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Police Interceptor Utility), '링컨 에비에이터'(Lincoln Aviator) 등 SUV 생산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00명의 추가 인력을 고용하고 이노베이션 비용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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