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미나 (Carmina) 블랙 스트레이트 팁. -By 유니페어(Unipair)-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여친자랑입니다..^^
 

지겹게 내리쬐던 햇살도 이제 한풀 꺾이고, 폭우가 전국을 뒤덮었던 날들이 이어졌어요.

비바람이 다 사라진 날씨는 언제 더웠냐는 듯이 어느덧 선선해져 버렸습니다.

옷환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이 이제 정말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지요.

작년보다 한층 성숙해진 워드롭으로 가을을 맞이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정말 이건 못고칠 병인가봐요..^^;;
 

이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요새는 여러 편집샵 및 맞춤집에서 각종 세일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일에 약한 저는 지름신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 그런 소식들을 멀리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이웃 블로거님의 대화 중, 저의 하트를 뒤흔들어버린 치명적인 정보를 입수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니페어 50% 세일!"

뭐..뭐라고?? 20%도 아니고... 30%도 아니고.. 50%라고??????

순간 작년 일이 떠오르더군요.

시기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란스미어는 패밀리 세일을 했었는데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지금은 압니다^^;;) 하이엔드 급 구두 중 하나인 에드워드 그린을 무려 50%나 할인하는 행사를 했었고,

눈이 뒤집혔던 저는 그만 구두를 세켤레나 사는 기염을 토하고 말았었습니다. 그 이후 따라온 파산은 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상황.

그리고 비슷한 불길함(......-_-) 평행이론인가?!

아니나 다를까, 퇴근 후 저는 유니페어에 홀린듯이 들어갔고...

나오는 손에 들린 커다란 쇼핑백에는 무거운 구두가 두켤레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또 패배하고 만 것입니다..

크흑..ㅠ_ㅠ

올레!! 

 


 

저를 굴복시킨 승리의 개선장군은 바로 다름아닌 까르미나 였습니다.

까르미나는 이번이 두번째 구입인데요.

처음 샀던 스웨이드 태슬 로퍼가 가격에 비해 너무도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바람에 늘, 제 위시리스트에 올라가 있던 브랜드입니다.

한 6개월 정도 신고 있는데 지금도 무척 만족스러워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저 링크로!!
 

까르미나 스웨이드 태슬 로퍼 포스팅 -> http://blog.naver.com/nefangel/80154817759
 

아무튼 당시에는 스웨이드 태슬 로퍼가 꼭 사고 싶어서 저걸 골랐는데..

지금은 정해진 품목에 대해서만 50% 세일 중이라 선택의 폭이 한정적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애초에 유니페어에 갈때부터 정해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꼭 블랙 구두를 사자!! 였어요.
 

조금은 의외지만, 저는 블랙 구두가 한켤레도 없습니다.(페라가모 농협 로퍼 제외)

구두 워드롭 자체가 빈약해서 그렇다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는데..

사실 구두를 사러 갈 때마다 블랙 구두를 사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고 가면 이상하게 블랙 구두는 안사게 되더라구요.

왠지 돈 아까운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간 블랙 구두만 신어왔던 제 자신에 대한 반항심리가 많이 발동 했던 것 같습니다.

블랙 구두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인 구두인데 저는 기본이 안된 남자였던 것이죠....ㅜㅜ
 

그래서 이번에는 꼭 블랙 구두를 구입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유니페어에 갔습니다.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구두이니만큼, 싼 것보다 괜찮은 구두로 구입해 놓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거든요.

이런 저의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유니페어에는 제 사이즈의 블랙 구두가 남아 있었고...

덕분에 저는 영광스런 유니페어 대첩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아깐 패배했다며!!!!!!!-_- 
 


제가 구입한 구두는 80195 라는 모델입니다.
구두의 가장 기본인 스트레이트 팁을 골랐어요.

하지만 띠에 펀칭이 들어가 있어서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팁보다는 조금 더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가죽이 참 좋아 보이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일수록 소재 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이 모델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이 두개의 구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블랙 스트레이트 팁은 정말 기본중의 기본인 구두이기에 꼭 심플한 모델을 사려고 했거든요.
실제로 저는 80195 모델보다 오른쪽의 스트레이트 팁에 마음이 끌렸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전!있는 구두!!(...)

그 구두는 밑창이 다이나이트 솔이었습니다.

어쩐지 신발을 신었을때 키가 커지는 느낌이 들더라니..-_-...

물론 다이나이트 솔이 나쁘지는 않지만, 포멀한 카프를 쓴 구두에 다이나이트 솔은 솔직히 좀 뜬금포 터졌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무척 언밸런스하더군요.

거기에 히든채널 솔을 쓴 80195 와 다이나이트 솔을 쓴 저 구두가 같은 가격인 것을 알고나니 도저히 구매를 할 맛이 나지 않았다는...

그래서 안타깝게 탈락..ㅜ_ㅜ
 

여담이지만,

이렇게 구두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저는 유니페어와 살짝 마찰이 있었습니다.

지인에게 두개의 구두 중 무엇이 나을까를 물어보려고 저렇게 발샷을 찍어 카톡으로 전송을 하는데, 갑자기 직원분이 오더니 저를 제지하더군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는 말과 함께...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지금껏 유니페어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도대체 왜 사진을 찍으면 안되냐? 라고 물어보니까,

판매하고 있는 구두 디자인이라던가 인테리어를 찍어서 외부로 유출시키면 안된다 는 겁니다.

더욱 황당해서 아니 그럼 인터넷이나 블로그들에 돌아다니는 유니페어 내부 사진은 뭐냐? 라고 물으니

그런 이미지 컷은 다 유니페어에서 퍼오거나 준 사진들이다. 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아놔 누굴 바보로 아나.......-_-......

그래서 그럼 릿슈는 찍어도 뭐라고 안하시던데요? 라고 말하니까 릿슈는 저희랑 별개라서 그렇습니다 라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더 말해봤자 나만 피곤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제할때쯤 되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게 아니라 미리 말하고 찍으면 괜찮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럼 결국 위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거짓이란 건가... 나 참...

굉장히 불쾌했고, 바보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번 까르미나 구두를 구입할때도 유니페어와 마찰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제가 이상한건지, 유니페어의 응대가 이상한건지, 그냥 우린 안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번처럼 제돈 다주고 정가로 안사서 그나마 다행이라는거... 

 


구두 앞코입니다.
둥글지만, 날렵한 모양의 이 라스트 이름은 Alcudia 에요.
앞코에만 광을 내서 그런지 유난히 라스트가 돋보입니다.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라인이 이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아일렛 부분은 제가 선호하는 발모랄 타입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구두의 만듦새가 아주 훌륭하군요.

가죽은 물론이고 펀칭이나 마감 역시 수준급입니다.
 


 


옆모습입니다.
사실 이 구두를 보면서 살짝 의심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옆에서 보니까 더욱 확실하네요.
아무래도 Alcudia 라스트는 미세하게나마 치젤 토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치젤 토란, 구두의 앞코가 끌의 형태처럼 각진 모양을 말하는데요.

치젤(Chisel)의 뜻이 

끌형태적자(摘子)라고도 하며, 끌형의 칼끝을 가진 수용절삭기계(手用切削器械)로 직병(直柄)과 곡병(曲柄)이 있고, 유리에나멜질의 제거나 와벽(窩壁)의 마무리에 사용된다. 외과수술에 있어 골절술(骨切術) 등에서도 이용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인 것을 생각해 보시고 사진을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사진의 앞코를 보면 라인이 평평하게 가다가 갑자기 깎아낸 것처럼 경사를 이루면서 대각선으로 떨어지죠?

물론 각이 살짝 애매한지라 이걸 치젤 토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얼핏 그 느낌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옆모습이 살짝 묻혀 버렸는데..

80195 의 옆모습 역시 굉장히 유려한 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발등을 타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가파른 곡선은 물론이거니와,

들어갈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온 전체적인 모양이 아주 훌륭합니다.
볼수록 괜찮은 구두네요...
 


웰트 부분의 마감도 굉장히 깔끔합니다.

의외로 가격이나 명성에 비해 이 웰트 부분의 마감이 깨끗하지 못한 구두들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지난번 태슬 로퍼에서도 느꼈지만, 까르미나의 마감은 대체적으로 양호 합니다. 

 


베벨드 웨이스트와 젠틀맨 커브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허리 부분도 아주 잘록하게 쏙 들어가 있네요.
 


이렇게 보면 더욱 라인이 잘 드러납니다.

구두를 여성에 비유하자면, 이 여성분은 허리가 아주 잘록하신 섹시 다이나마이트 누님 쯤 되겠네요 ㅋㅋㅋ
 


뒷모습입니다.

화려한 앞, 옆모습과는 달리 뒷모습은 조금 초라(?)한데요.
앞서 보여줬던 날렵한 모습과는 반대로, 펑퍼짐한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펀칭 된 띠가 밋밋함을 줄여주고는 있지만...

좀 더 잘록한 뒷모습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네요.

 


밑창입니다.

아웃솔은 히든채널 처리 되어 있어요.

까르미나와 많이 비교되는 크로켓&존스가 최상위 라인에만 히든채널을 적용하는 것을 볼 때..
확실히 까르미나는 가성비가 우수한 구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구두의 국내 판매 가격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지요.

앞 코 부분의 못으로 된 추가 마감 역시 든든해 보입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피들백 웨이스트의 맛도 살짝 납니다.

물론 가지아노&걸링처럼 드라마틱한 라인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서 그런 것 까지 바라는게 나쁜 놈이죠.

 

안쪽에는 사이즈와 모델명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80195가 모델명, 6이 사이즈에요.

저는 5.5가 아닌 6 사이즈를 구매했습니다.

원래 5.5를 신는 제가 왜 6사이즈를 샀냐하면..

까르미나는 구두가 생각보다 작게 나오더군요.

로퍼는 딱 맞게 신어야 벗겨지지 않으니까 5.5를 샀지만, 레이스업은 5.5를 사면 발이 너무 아플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까르미나의 구두들은 발등이 낮은 편이라서 5,5를 샀다간 왠지 피볼 것 같은 느낌이..

5.5와 6 둘다 신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한 만큼, 사이즈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까르미나 구매 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꼭 신어보고 사시길...

아, 그리고 발볼은 E 에요..^^

 

내부입니다.

어퍼의 가죽이 두겹으로 덧대어져 있는게 눈에 띄네요.고놈 참 튼튼하겠다

안쪽에 있는 각인은 이제는 익숙한 Autentico Cuero -진짜 가죽- 입니다.


 


안창에는 까르미나의 로고와 함께 유니페어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유니페어가 까르미나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걸까요?

원산지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스페인 입니다.


 

박스에 들어있던 더스트 백과 택입니다.

저는 당연히 더스트 백이 두개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큰거 하나밖에 안들어 있더군요.

구두의 보호를 위한 것이 더스트 백인데, 저렇게 큰거 한개만 들어 있으면 구두 보호의 효과가 있을지..

브랜드의 명성과 구두의 퀄리티에 비해 무척 아쉬운 부속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쩝...
 


 


착샷입니다.

쓰리피스 수트와 매치했어요.

딱 검정구두와 매치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전에부터 했었는데...

날씨도 괜찮은 것 같아서 한번 입고 나와봤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어울리더군요.

앞으로 저 수트에는 항상 저 구두를 매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클래식한 복장에 눈을 뜨고 이 세계를 알아갈수록, 제 워드롭에서 블랙은 사라져만 갔어요.

네이비와 브라운의 향연에 빠져서 오히려 가장 기본인 블랙을 등한시 해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던겁니다.

하지만 나이먹을수록(...) 서글프게도 블랙이 필요한 순간이 많아지네요....

가장 화려하고, 가장 포멀한 칼라의 블랙.

이제라도 제대로 된 블랙 칼라의 구두를 갖추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쓸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조만간 이 구두에 맞는 블랙 수트도 한벌 맞춰야겠네요.

역시 지름이 지름을 부른다는 옛 말 틀린거 하나 없다는..^^;;
 

그럼,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뿅~_~//

 

[출처] 까르미나 (Carmina) 블랙 스트레이트 팁. -By 유니페어(Unipair)-  [작성자] 여친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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