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진행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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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은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6개 부문(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에 대한 수상이 이뤄집니다. 명예는 기본이고, 관련 분야자들에게 꿈의 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상이 그렇듯 혼자만의 노력으로 상을 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숨은 주역들이 항상 주변에 있기 마련이죠.

오늘 무비레시피에서는 이 노벨상에 숨겨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영화 <더 와이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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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한 남자 조셉. 발표의 날이 다가오자 초조해 집니다. 하지만 아내와의 사랑을 통해 초조함과 불안함을 없애고… 잠이 든 부부에게, 새벽 늦은 시간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그리고 조셉은 노벨 문학상에 수상됨을 알게 됩니다.

작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조안'과 그의 남편 '조셉'. 그들은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웨덴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그리고 조안은 남편을 만난 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회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때 작가 지망생이었던 조안.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 속 작가로 성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억압의 굴레 속 꿈만 키운 채 살아갑니다. 그러다 자신을 가르치던 조셉을 만나게 되면서 그 둘은 부부가 되고 조셉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둘은 함께 작업을 하기 시작하죠.

과거의 생각이 떠오를수록 알 수 없는 분노와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두 사람 사이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조셉과 조안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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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제작 그리고 2년 여의 촬영 기간. <더 와이프>가 영화로 나오기까지 소요된 시간입니다. 지난 2003년에 출간된 메그 울리처의 소설 [더 와이프]는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각색가인 제인 앤더슨은 각색을 하면서 영화적 극적 요소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수여하는 작은 상'에서 '노벨문학상'으로 변경해 극의 진장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비욘 룬게 감독은 <더 와이프>의 연출을 맡는 것을 결정했을 때, "글렌 클로즈와 대본만 있었다. 하지만 100% 영화가 만들어질 것임을 믿었고, 모든 열정을 <더 와이프>에 쏟아 부었다"고 말 하며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렸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영화를 보는 깊이가 조금 더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더 와이프>의 관람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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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람포인트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글렌 클로즈'의 매력입니다. 45년 연기 내공을 가진 글렌 클로즈. 그녀에게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은 너무 약소하거나 건방진 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반드시 느끼게 될 것입니다. 미묘한 감정들이 느껴져야 하는 모습 순간을 그녀는 입체적이면서 적당한 절제를 표현합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2017)나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2014), <에어 포스 원>(1997) 등에 그녀가 나왔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이번 역할에서 얼마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관람포인트, '애니 스털크'입니다. 극중 글렌 클로즈의 과거 본인의 젊을 시절을 회상합니다. 그런데 묘하게 닮았습니다. 글렌 클로즈와 말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젊은 조안을 연기한 애니 스털크는 실제 글렌 클로즈의 딸입니다. 어머니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깊은 내면의 연기를 잘 소화해 내는 애니 스털코. 조안 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관람포인트, 아름다운 스톡홀름 시의 모습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조안과 조셉이 호텔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스톡홀름 시가 등장하는데요. 감독은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위해 공중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더 특별한 이유는 촬영 3시간 전 눈이 왔고, 그 눈은 그 겨울에 온 유일한 눈이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의 스톡홀름 시의 모습,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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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에는 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사람마다 국가마다 다를 것 같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희생과 배려가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 희생이 지나치게 강요될 경우 우리는 억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 시대에 살았던 문학가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오랜시간에 걸쳐 우리 스크린을 통해 찾아온 영화 <더 와이프>입니다.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 최지민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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