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교양 전문미디어-시선뉴스(사진제공 - 최희진)

[시선뉴스(인천 장수동)]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였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인천 장수동 인천대공원에 메밀꽃이 피었다.
파란 가을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는 것 마냥, 소금을 흩뿌려 놓은 것 마냥 귀엽게도 피었다.
화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지만,
지나던 사람의 발길을 멈출 만큼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구나.

아름다운 사진 '최희진'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