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난 괜찮아>라는 곡으로 어린 나이에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한 가수 진주가 최근에는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의 OST를 통해 폭발적인 성량으로 또 한 번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가수로서 여전한 가창력을 뽐내고 있는 가수 진주를 만나 그녀의 요즘 근황을 들어보았다.

PART1. 가수 진주와 대학교수 진주, 그녀의 요즘

[사진/팔로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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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수 진주라고 합니다. 1997년에 데뷔를 해서 <난 괜찮아>라는 곡으로 앨범 타이틀이 나왔고, 중간에 <가니> 앨범으로 대중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뮤지컬이나 공연 위주의 활동을 많이 했죠. 그리고 2006년에는 힙합 앨범 가시리 <Life Goes On>을 냈었고, 이후에는 앨범 활동보다 학업에 조금 더 열중했습니다. 

- 정말 반가운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명동에 소재하고 있는 정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학부에서 실용음악학 전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교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MBC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에서 OST <너에게 달려가>라는 곡으로 대중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고 2월 14일 발매가 됐습니다.   

- 최근 드라마 OST를 발매한 소감은 어땠나요?  
오랜만에 공식적인 활동이었습니다. 제가 강의하고 공부하느라 OST 작업을 진짜 오랜만에 했어요. 앨범 준비를 하면서 2019년 새해를 맞이한 느낌이었고 새해에 필요한 에너지를 음악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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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떤가요?  
학교와 가수.... 이게 음악이라는 접점이 비슷하고 동일할 것 같았는데 교육 현장에서의 위치와 또 학교 안의 조직이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책임감이라든지 의무감, 그리고 학생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책임감의 무게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무게감이 더 크다는 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부분이 있나요?  
보통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이 초중고 때는 어쩔 수 없이 입시에 맞춰서 공부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에서만큼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기초적인 소양이나 교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음악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자신의 직업으로 했을 때 가져야 할 가치관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느 정도 성취가 되었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가창이라든지 보컬 테크닉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편입니다.

- 그럼 후배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뿌듯한 순간이 있었나요?  
제가 2006년부터 강의를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연락이 와요. 잊지 않고 졸업 후에도 연락해주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죠. 그리고 열심히 제 뒤를 이어서 음악을 공부하고 음악의 길을 가고 있는 학생들도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남다른 사명감이 생깁니다.   

[사진/팔로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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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나요?  
음....제가 어린 나이부터 강의를 시작해서 저랑 동갑이거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들도 있었어요. 한 학생은 어린 나이부터 중국집에서 일을 해서 음악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하고 싶어 만학도로 학교에 오게 된 거죠.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학생이었는데 제가 봐도 삼촌뻘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교수님, 교수님” 불러주시면서 종강하는 날 맛있는 것을 사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하하하. 그런데 진짜로 수업을 듣는 도중에 개업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날 고급 요리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뿌듯했어요. 오히려 제가 그분한테 많은 걸 배운다는 말씀을 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 복면가왕 출연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출연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제가 어릴 때 데뷔를 하다 보니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 학업에 대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생각이 퇴보되기도 하고 겉돌고 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런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음악적으로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때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되었죠. 복면가왕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진/팔로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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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가왕에서 흘린 눈물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복면가왕에 나왔을 때 심사위원에 김형석 작곡가님이 계셨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봐서 오빠라고 부르거든요. 처음 박진영 오빠한테 오디션을 보러 간 장소가 김형석 오빠의 사무실이었어요. 복면을 쓰면 깜깜하잖아요. 그런데 벗었을 때 환한 빛이 비치는데.... 그 오빠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하하하. 농담이고요. 형석 오빠를 봤을 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교복을 입고 오디션을 보러 사무실을 갔을 때 문 앞에서 느꼈던 두려움보다 떨림? 설렘? 그런 것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며 마음에 ‘아, 내가 이걸 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 그럼 음악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물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질 때도 좀 있죠.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조운파 선생님께 레슨을 매일매일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쭉 해왔던 것이라서 그게 왜 좋은지도 모르고 달려왔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전환점이 생기면서 다시금 음악을 하게 되고, 팬들에 대한 마음이 또 생기기도 하는 것이 음악에 대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팔로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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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팬들과 만나거나 소통하는 방법이 있나요? 
일단 저는 조금 독특한 케이스인데요. 공연하거나 뮤지컬을 할 때 팬분들이 많이 와주시기도 하지만 저는 특이하게 팬분들이 회사로 직접 전화를 해주세요. 왜 공연 안 하냐고 언제 하느냐고. 하하하. 그럼 아 공연을 해야겠구나! 뭔가를 해야겠구나 하면서 “그래, 이제 곡을 쓸 때가 됐어”라며 팬들과 격 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데뷔하여 이제는 대학교수가 된 가수 진주는 대화를 하면서도 오랜 시간 다져진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데뷔 당시의 가수 진주와 함께 앞으로의 진주는 어떤 음악인으로 삶을 이어갈지 들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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