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가격 인상부터 난폭운전, 승차거부, 욕설, 폭행 등 택시와 버스 등 일부 대중교통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왔다. 특히 최근에는 ‘우버택시’ 개념을 도입하려던 대기업과 택시 업계의 첨예한 대립으로 큰 규모의 파업이 빚어지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택시 업계와 시민/네티즌 간 오묘한 대립구도가 나타나기도 해 갈등의 골이 광범위하게 커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한 지자체의 대중교통 업계와 시민 간 협력의 장이 등 해소에 작은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낳고 있다. 충북 증평군이 도입한 이색적인 대중교통 시책이 바로 그것.

문화산책 버스 [증평군청 제공]

증평군은 내달부터 택시 경찰대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택시 경찰대란 개인택시 기사들이 운행 중 노인정이나 주택 밀집 지역, 도로변 등을 살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 지구대나 소방서에 신고하고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범죄를 예방하고 돌발적인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증평군은 개인택시 기사 69명을 택시 경찰대 위원으로 위촉했다.

경찰대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방범 활동이 시민들에게 제공되면, 아무래도 택시 업계와 시민 간 이해관계와 친밀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서로의 어려움과 불편함이 공유되는 것은 물론 상대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형성될 수 있다. 지난 택시 파업 당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업계와 시민/네티즌 간 비난하고 헐뜯는 모습이 빚어졌던 상황을 회상해 보면 이런 다양한 형태의 소통의 장은 꼭 필요해 보인다.

택시 경찰대뿐만 아니다. 증평군은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산책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전세버스 업체에 위탁해 25인승 버스가 주요 공공시설과 문화시설을 평일에는 하루 8회,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6회 순환 운행하는 일종의 마을버스다.

문화산책 버스는 증평역에서 우체국과 증평군청, 송산리 아파트 단지, 스포츠센터, 문화회관, 연탄리 벌말 마을을 돈다. 이 코스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만큼이나 버스 등 다양한 대형 운수/운송 업계도 여러 문제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리한 운수 스케줄로 인한 대형사고와 지정차로 위반 등이 대표적인 예로 이런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가 많아 진다면 더 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감사와 배려가 넘치는 대중교통 문화 확립에 조금이나마 일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로 현재도 택시 종사자의 교통 정리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봉사를 넘어 서로를 잘 이해 하고 배려하는 기회의 장은 아직 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 증평군의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택시 경찰대, 외진 곳 시민들의 문화시설 접근성을 돕는 문화산책 버스의 도입이 현재 우리 사회에 계류 중인 대중교통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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