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장래희망 아나운서. 아무런 이유도 없었고, 누군가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 꿈은 바뀌지 않았고 대학에 들어간 후 아카데미라는 곳을 다니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력서에 작성된 빵빵한 스펙은 기본이요, 얼굴도 스펙이라는 말처럼 예쁘고 똑똑한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됐습니다. 부작용(?)이 생긴 것이 있다면 나는 ‘그냥 준비생’, ‘취업 준비생’일 뿐인데, 그런 분위기 속에 항상 있다 보니 마치 내가 이미 아나운서가 된 것 같다는 겁니다.  

나아가 다른 취업 준비생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민망하다고 생각되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오랫동안 있다 보면 민망함은 자연스러움이 되고 현실이 되어갔습니다. 

진정한 나의 깜냥은 100점 중 50점에 불과함에도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있고 행동을 하다 보니 나의 깜냥이 90점은 되는 것 같은 생각이 점차 커져갔습니다. 

- "꿈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꿈을 팔아 핑계를 대는 일이었다" <열정에 기름붓기 中> - 

저를 비롯해 같이 준비를 하던 친구들은 한두 군데 취업해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말이 취업이지 90프로는 단편으로 출연하는 프리랜서에 불과했고, 언제 촬영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막연한 날들이 지속됐습니다. 

바늘구멍보다 더 작은 곳으로의 성공은 1년에 10명 이하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는 경우도 10% 정도에 미쳤습니다. 하지만 그 10%의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그 이유는 ‘내 목표는 이곳이 아니야. 난 OOO에 들어갈거야.’라는 생각의 지배 때문입니다. 내 목표는 지금의 회사가 아니기에 어차피 난 저 높은 OOO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점심을 먹은 이후부터는 시계만 보기 시작합니다. 퇴근 후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거나 커피숍에 가서 이력서를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은 매일 반복됩니다. 지금 현재 그 어떤 스터디보다 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말입니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본격적으로 준비생이라는 시간을 거친 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과거를 생각해보니, 그 순간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안타까운지 깨닫게 됐습니다. 

나 스스로가 내 목표와 꿈이라는 것을 핑계 삼아 당시의 현재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친구들의 경우, 본인들의 꿈과 목표를 이룬 사람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 해 방송이나 언론 분야에서 여전히 일을 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경험한 아나운서/언론 준비생들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저는 단지 제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뿐이니까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지금도 수많은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회사원들은 나의 꿈을 핑계로 현실에 충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할 시간들. 이제라도 현실에 충실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런 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 보는 날~  

- "꿈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꿈을 팔아 핑계를 대는 일이었다" <열정에 기름붓기 中> - 

※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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