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개와 고양이는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잔반 처리반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변화하면서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로서 사람들에게 가족으로 인정되었고 이들의 건강 역시 중요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사람이 먹는 것을 똑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 정보가 확산이 되면서 이제 사료급여는 일반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개와 고양이 둘 다 예전에는 사람이 먹던 음식을 먹고 살았는데 사료는 명확히 개용과 고양이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사료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서로 바꿔서 먹여도 문제가 없을까?

먼저 결론을 얘기하면 ‘고양이는 개 사료를 먹여서는 안 된다’이다.

같은 잡식성 동물로 보일지 모르지만 고양이는 엄연히 육식동물이다. 따라서 잡식성 동물인 개와는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이를 소화시키는 소화기관의 구조 역시 다르다.

특히 고양이에게는 ‘타우린’이 필수영양소인데,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눈과 심장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어 실명이나 심근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개는 이 타우린을 스스로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양이는 외부로부터 공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료에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사료에는 개와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만 잡식성인 개의 사료에는 타우린보다는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고양이가 개의 사료를 섭취하는 것은 한두 번 정도는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에는 타우린 및 단백질 결핍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로 인해 고혈당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의 사료는 개가 먹어도 괜찮을까? 답은 ‘그럴 수 도 있고 아닐 수 도 있다’이다. 건강한 개의 경우 고양이의 사료를 먹어도 고농도의 단백질을 대사시켜 에너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개일 경우에는 단백질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먹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개든 고양이든 각 종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에게 사료는 생존을 위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보통 간식을 제외하고는 평생 먹어야 하기에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료에 따라서 개와 고양이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도 있는데, 개의 사료 중에는 털의 윤기를 좋게 하는 사료도 있고 눈물이 많이 흐르는 유류증을 예방하기 위해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비타민 A, 오메가 지방산을 함유한 사료도 있다. 고양이의 경우는 방광염이나 신장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단백질 성분이 많은 사료도 있다. 이런 사료는 고양이가 단백질 대사를 거치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므로 소변의 농도를 묽게 만드는 것을 유도한다.

이처럼 개와 고양이의 사료는 육식동물과 잡식동물이라는 특성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각자에 맞는 사료를 먹여야 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사료를 주는 대로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료를 제대로 급여하는 것은 반려인의 책임이자 의무인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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