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술에 취하면 남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오인해서 들어갔다는 해프닝. 한 번쯤은 다들 들어봤을 이야기다. 

지난 2017년 5월 5일 오전 2시, 청원구 우암동에 대학생 A(23) 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약 한 시간 20분 가량 잠을 잤다. 집주인인 B(54) 씨는 안방 침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였는데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집인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은 적당히(픽사베이)
술은 적당히(픽사베이)

그런데 이렇게 집을 헷갈리는 것이 아닌 차를 헷갈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30대 C 씨는 오후 11시 25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첨단2지구 먹자골목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인근의 마트를 들렀다 나왔다. 

그런데 불과 몇 분 되지 않는 사이에 자신의 차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였고 이에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주변 CCTV를 확인하였는데 한 남성이 술에 취한 듯 C 씨의 차량 조수석에 탔고 이어 다른 남성이 운전석에 올라 탄 후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다음날, 범인을 추적하던 경찰에게 자신이 차를 바꿔 타고 왔다는 자수(?) 전화가 걸려왔다. 

30대 남성 D 씨는 사건 당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귀가하기 위해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그는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 대리기사가 올 때 까지 담배를 피며 기다렸고, 곧이어 대리운전기사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그는 대리기사에게 “시동이 걸려 있는 흰색 차가 내 차”라고 말했고 차를 탔다. 그런데 D 씨가 탄 차량은 C 씨의 차. 공교롭게도 나란히 주차되어 있던 C 씨와 D 씨의 차는 종류와 색까지 같았던 것이다. 술에 취한 C 씨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차에 들어갔고 대리기사 역시 별 의심 없이 출발했다. 

C 씨는 경찰에 신고 후 자신의 차와 같은 차가 주인이 없이 시동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차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D 씨에게 “차를 바꿔 타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D 씨는 자신의 차가 맞다며 역정을 내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D 씨는 다음날 술이 깨자 자신이 차를 바꿔 타고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바로 경찰에 전화를 한 것이다. C 씨는 비록 이런 해프닝을 겪었지만 무사히 차량을 되찾았고 D 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도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 사건을 종결처리하였다. 

만취상태가 되면 판단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이런 사건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고의가 없더라도 A 씨처럼 입건이 될 수 도 있으니 술을 마실 때에는 자기 집, 자기 차 정도는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판단력은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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