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장시간 집을 비우게 되는 설 연휴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우면 염려되는 한 가지. 혹시 모를 빈집털이다. 그래서 각종 방범 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인근 파출소에 오랜 시간 집을 비울 것을 알리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꾸준한 불안 요소가 되어 온 빈집털이가 근절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일이라 장시간 집을 비우는 시가에 우리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빈집털이 범죄 유형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민간보안기업인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지난해 시스템경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9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 한 것. 이를 토대로 범죄 예방에 대한 의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빈집털이 범죄는 토요일이 17%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특히 자정∼오전 6시 새벽 시간대에 빈집털이 범죄가 78%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기별로는 1∼2월(20%)과 7∼8월(19%)에 많이 발생했는데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 1∼2월은 신년과 설 연휴를 맞아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구가 늘어나고 특히 새뱃돈 등 현금 보유가 급격히 증가해 빈집털이 범죄 역시 다량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7∼8월은 휴가철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빈집털이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침입범죄 발생일은 토요일이 17%로 가장 많았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어 월요일(16%), 일요일(15%), 화요일(15%) 순서로 나타났다. 평일에도 범죄 발생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성탄절, 석가탄신일 등 휴일 대부분이 월/화요일에 집중되면서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밖에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침입 범죄 발생시간은 자정에서 오전 6시 사이에 78%가 몰려 있었는데, 특히 인적이 드문 오전 3시 발생 사고가 전체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보면 연휴 또는 명절 장기간 집을 비우는 기간에 빈집털이 범죄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외출 시 범죄 예방을 위한 철저한 안전장치 필요성이 요구된다. 최소한의 문단속과 방범창 설치,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이상의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모 연구에 따르면 방범창 등 최소한의 방범장치가 범죄자들의 범죄 욕구를 차단하는 방법임이 드러나기도 한 바 있다.

실제 이번 에스원 자료에 의하면 빈집털이 범죄는 창문을 통한 침입 비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출입문(29%), 보조 출입문(19%)을 통한 침입도 많아 창문을 통한 침입 중 66%가 잠겨있지 않은 창문으로 분석됐다.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은 설 연휴. 물론 경찰의 시스템 등 우리 사회의 안전망 자체가 높아지고 범죄 예방 기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기본적인 범죄 예방 수칙을 꼭 실천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집을 비울 때에는 경각심을 가지고, 창문까지 꼼꼼히 점검하는 등 혹시 모를 침입범죄에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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