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연선] 몇 년 전 한 TV프로그램에 코스타리카 공화국에서 30여 년간 봉쇄되었던 섬이 공개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코코야자수가 많아 코코스 섬이라 불리는 곳이 공개된다고 알려지자 전 세계 언론들이 소식을 전했고 세계 각지의 탐험가나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코스 섬의 면적은 제주도의 20분의 1인 크기로 작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자연경관을 뽐낸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소설 <보물섬>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은 더 컸다.

16세기 페루를 점령한 스페인은 잉카인들로부터 약탈한 보물을 스페인으로 가져가기 위해 페루의 수도 리마에 모아두었다. 하지만 페루의 혁명에 의해 리마가 함락되었고 많은 양의 보물을 옮겨가기 위해 배를 빌려야 했다. 하지만 당시 빌릴 수 있는 배가 윌리엄 톰슨 선장의 개인 선박뿐이었다.

톰슨 선장은 배를 출항하던 과정에서 보물에 눈이 멀어 선원을 모두 죽이고 모든 보물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향하던 항로를 변경하고 보물 은닉을 위해 코코스 섬으로 향했다.

톰슨은 코코스 섬에 보물을 나눠 숨긴 후 지도에 상세하게 기록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 배가 난파되어 모두 죽고 선원 몇 명만 살았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하지만 살해된 시신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서 스페인군은 톰슨의 거짓말을 알아채고 감옥으로 보낸다.

그 후 톰슨은 보물을 표시한 지도를 친구인 존 키딩에게 건네고 얼마 후 재판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톰슨이 죽고 난 뒤 키딩은 홀로 코코스 섬을 찾아 보물을 찾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가 찾은 보물은 일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이 소문이 보물 사냥꾼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약 150여 년간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수백여 명의 보물 사냥꾼이 코코스 섬을 방문했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고대 보물을 연구하기 위한 학자들까지 몰려들면서 코코스 섬은 성황을 맞는다.

하지만 1970년 코스타리카 정부는 섬의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섬의 출입을 봉쇄했다.수많은 배들이 몰려와 섬을 파헤치고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하면서 자연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봉쇄 이후 코코스 섬의 자연은 점차 복구되었고 2010년 코스타리카 정부는 관련된 보물 대부분을 코스타리카 정부에 귀속한다는 조건을 붙여 영국의 탐험가 마이크 먼로에게만 섬의 탐험을 허가했다. 실제로 코코스 섬을 탐사했던 마이크 먼로는 1170억 원 상당의 보물이 코코스 섬에 묻혀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코코스 섬에서 누가 보물을 찾았다는 소식이나 확실히 보물이 묻혀있는지도 미궁 속에 빠진 상태다. 만화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보물섬. 여전히 매혹적인 가치를 뽐내는 보물들이 지금도 코코스 섬 어딘가에 잠들어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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