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았던 시절. 시시콜콜 친구와는 대화하며 엄마, 아빠의 말은 잔소리로 들리던 그때. 지나고 나면 한때의 추억이고 기억이고 흘러가는 이야기들 이지만, 그런 추억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마음의 따뜻함은 인생에서 좋은 양분이 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추억, 영화 <써니>입니다. 

<영화정보>    
써니(Sunny, 2011)
코미디, 드라마 // 2011. 05. 24(2011. 07. 28 재개봉) // 한국 // 15세 관람가   
감독 – 강형철
배우 – 유호정, 심은경, 강소라, 고수희, 김민영, 홍진희, 박진주, 이연경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전학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준다.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까지. 나미는 얼떨결에 이들의 새 멤버가 되며 서울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나미는 이들과 함께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 대결을 하게 되는데,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뽐내게 된다.

일곱 명의 단짝이 된 친구들은 ‘소녀시대’처럼 자신들도 이름을 만들기로 하고,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한다. 그리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눈 후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며 한 명씩 찾게 되는데... 긴 세월 끝, 너무나도 변해있는 친구들. 그들은 과연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우리 다시 다 만나는 거다? 잘 나간다고 쌩까는 년 있으면 찾아가서 응징할거고, 못 산다고 주눅 든 년 있으면 잘 살때까지 못살게 굴거다.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죽을 진 모르겠는데 죽는 그날까지 아니 죽어도 우리 써니는 해체 안 한다. 
▶ 어린 시절 졸업 전 친구들과 함께 했던 말들. 당신은 그 친구들을 지금 만나고 있나요?

- 우리 중 하나를 건드리는 건 우리 전체를 건드리는 거야
▶ 그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용감한 용기. 나 하나 살기 바쁜 요즘, 이것도 틀렸다고 할 수 없지만, 저런 말을 할 수 있었던 저때가 가끔 그립기는 합니다. 

그 시절 우리만의 추억으로 그때를 버텼던 우리들. 시대도 다르고 공감의 놀이는 다를지라도 학창시절 우리를 기억하게 하기에 충분한 영화 <써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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