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최근 부산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이 사고로 항정신성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데, 막연히 독감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어떤 성분이 이번 안타까운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타미플루는 흔히 독감으로 불리기도 하는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붙어 증식을 막는 ‘오셀타미비르’가 주성분이다. 사전 상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로 명시되어 있으며, 인플루엔자 A / 인플루엔자 B / 신종 인플루엔자A(h4N1)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쉽게 우리가 독감에 걸리면 맞는 주사 중 하나가 타미플루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홀딩이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독점 생산을 하고 있는 타미플루는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의 기능을 막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다. 증상이 발생한 뒤 48시간 안에 신속히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고, 치료 효과는 독감 증세가 악화되는 것과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2차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킨다. 참고로 타미플루는 고열이나 기침/가래 같은 인플루엔자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되는 것을 직접 막는 원리이다.

이러한 타미플루는 전 세계적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1999년부터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판매되었고, 2002년부터 점점 더 유럽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0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유인한 조류인플루엔자(H5N1:조류독감) 치료제로 인정받는 등 수요량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는데, 2008년에는 국내 허가를 받았다.

그렇게 전 세계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사용되며 공급 부족 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는 타미플루. 하지만 정신과 신체에 부작용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대상이 되어 오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이미 심각한 상황으로 이번 여중생 투신 사건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타미플루는 무려 92만 7738건 처방되었다. 김 의원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12월의 처방 건수를 포함하면 지난해 타미플루 처방 건수는 역대 최고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런 만큼 타미플루로 인해 정신과 신체에 가해지는 부작용도 다수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식약처에 접수된 타미플루 관련 부작용 신고는 2백여 건 정도 되는데, 구토와 메스꺼움 증세가 흔하지만 환각, 환청,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

특히 문제는 타미플루가 독감 예방과 치료 차원에서 미성년자에게 많이 투여 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 이번 여중생 추락사고 역시 타미플루가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이 20세 미만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되기도했다. 특히 아기들 마저도 별다른 경각심 없이 독감 치료제라는 부분만 강조되어 투여되고 있어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는 타미플루가 정말 환각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입증은 되지 않았지만 사례가 계속 나오는 만큼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다른 약을 함께 먹은 것도 아닌데 이전에 없던 행동을 하고, 고열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부작용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 등 미성년자의 경우 약물에 부작용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후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감 치료제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 안내는 미비한 타미플루. 타미플루는 물론 식욕억제제 등 다양한 의약품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처방약에 대한 복약지도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 이외에 개인의 주의도 필요하다. 환자가 약을 복용했다면 이틀 정도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지 보호자가 잘 지켜보고, 환자를 혼자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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