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일명 ‘여친 인증’사진을 게재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 1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8∼19일 일베 게시판에 '여친 인증' 등의 제목으로 한 게시물을 게재했는데 이 게시물에는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해 촬영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일부 게시물에는 얼굴이 노출된 나체사진까지 있어 큰 논란이 되었다. 

이 게시물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 네티즌들의 성토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베의 여친 인증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20만명의 동의를 받기도 하였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일베 회원 A (25) 씨 등 1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6명은 실제 여자 친구를 촬영한 사진을 유포하였고 나머지 7명은 인터넷에서 사진을 퍼와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위해 한심하게 인생을 걸지는 말자
이것을 위해 한심하게 인생을 걸지는 말자

도대체 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 이들의 대부분은 관심 등급을 올리기 위해 사진을 올렸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관심을 추구하는 것과 인터넷 상에서 관심을 추구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현실에서는 사회적 위치나 각 구성원들 간의 관계 때문에 가급적이면 좋은 의미로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도 일정한 수준으로 제약이 되는 편이다. (간혹 오버를 하거나 선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예외적이므로 논외로 한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유저들 간의 관계성이 전혀 없는 편이다. 대부분이 익명성을 띄고 있는 무작위적인 관계다 보니 행위의 제약 선이 기본적으로 낮은 편이고 오버를 할 경우에는 법적, 윤리적인 선을 쉽게 넘나들곤 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구경꾼이라는 안전한 위치에서 이들의 일탈 행동을 부추긴다. 이들은 자신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대신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이라는 선물을 주고, 그 추천이라는 관심에 취한 사람들은 고의든 그렇지 않든 더 많은 추천을 위해 더 강도 높은 행위를 한다. 

일탈 행위를 구경하려는 욕구와 관심을 추구하는 욕구의 시너지 효과(?)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법규범이나 윤리규범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행위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자. 과연 자신이 그런 행위를 해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이다. 이번에 입건 된 15명은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한 행위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꼭 맛을 봐야만 아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커뮤니티에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며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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