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과거 여러 가지 편견과 관습으로 인해 비교적 제한이 많았던 여성들의 사회 진출. 하지만 현재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져 여성 기업가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특히 많은 남성 CEO들과 달리 여성 CEO들은 섬세함과 살뜰함 등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경영을 이뤄나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따 브랜드를 만든 토리버치의 CEO 토리 로빈슨(토리버치) 또한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가 여성 CEO로서 성공해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고 있다.

토리버치(가운데) [사진/토리버치 트위터]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사업가로

토리 로빈슨은 미국 펜실베니아의 잘 나가는 상류층 가문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목가적이고 자유롭게 성장했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다니며 예술과 문화, 미에 대한 안목을 길렀으며 대학 졸업 후 패션 회사에서 일했지만 디자이너 분야는 아니었다.

그런 그녀가 1996년 백만장자인 크리스 버치와 결혼하여 토리버치가 되고 3명의 아들과 남편의 전처 사이에서 낳은 3명의 의붓딸을 키우며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전업주로도로 최선을 다하던 그녀는 점차 생활에서 2% 부족한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늘 일하던 때를 그리워하던 토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사업 계획을 세웠다. 그 후 몇 명의 직원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아시아에 있는 공장들과 연락하며 200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토리버치를 론칭하게 됐다.

적당함의 파워 ‘소비 가능한 럭셔리’

토리버치 상품들의 미국 현지 가격은 다양하다. 10~2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방과 신발부터 150만 원이 넘는 이브닝드레스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퀄리티의 옷과 적당한 가격대의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과감히 가격 거품을 없애고 다양한 상황에 연출이 가능한 상품들을 디자인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럭셔리는 단순히 부와 직결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도 예술 등의 취미 생활을 즐길 줄 아는 것, 주변 사람들을 진실되고 여유 있게 대하는 애티튜드에서 나온다고 생각해 그런 자신의 생각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사진/토리버치 트위터]

편하고, 어디든 어울리는 디자인

토리버치의 대표적인 상품이자 스테디셀러인 플랫 슈즈 리바(Reva)’. 토리버치의 문양인 십자 문양의 로고가 박힌 이 플랫 슈즈는 패리스 힐튼이 색깔별로 구매해 기분에 따라 신는다고 밝혀 더 유명해진 신발이다.

처음 출시된 해만 30만 켤레를 팔았을 정도로 지금도 꾸준히 인기가 높다. 이 신발의 이름은 토리버치의 어머니인 ‘리바 여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그 이유로 토리버치가 이 신발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감이 컸기 때문이다. 리바 여사는 편안함이 곧 럭셔리라 생각하며 옷이나 신발을 만들 때 실용성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다.

신발뿐만 아니라 토리버치 옷들의 강점은 입기 쉽고 다양한 분위기에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튜닉 상품은 리바 여사가 유럽 여행 후 잠시 들린 모로로 벼룩시장에서 사온 튜닉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정장 바지와 함께하면 오피스룩, 하이힐과 매치하면 파티 드레스, 해변에서는 비치웨어로 변신해 1벌의 옷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토리버치 트위터]

온라인 마케팅과 SNS의 활용

2000년대 초중반에는 지금처럼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미국이 아닌 좀 더 멀리 있는 곳에 있는 고객들과 소통하기를 원했고 그 방법으로 웹사이트 운영에 투자했다. 그녀는 블로그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콘텐츠를 올렸다. 자신이 추천하는 음악, 칵테일 레시피, 아티스트 인터뷰, 패션 가이드 등 그녀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찼다. 그와 함께 온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여 아티스트, 뮤지션, 사업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을 때 인터뷰이에게 토리버치의 신상 아이템을 입힌 사진을 함께 올려 제품 홍보도 함께 했다. 인터뷰이에게는 자신의 작품, 저서, 사업을 홍보하고 토리버치에겐 신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었다. 그렇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토리버치는 단순히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됐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도우는 사회적 기업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69위로 선정된 토리버치. 이 외에도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상적인 125명의 여성’, 2008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주는 ‘올해의 액세서리 디자이너상’, 글래머 매거진의 ‘올해의 여성상’, 배너티 페어 매거진의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 등 수많은 상을 휩쓴 파워 우먼이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자신만 향유하지 않았다. 2009년부터 ‘토리버치 재단’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여성 사업자에게 자금을 대출해주고 멘토링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토리버치 트위터]

이처럼 토리버치는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여성들의 워너비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만들어가는 진정한 우먼 파워는 비단 성공적인 경영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여성 CEO를 만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토리버치가 만들어가는 내일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