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넘쳐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비닐, 플라스틱 빨대, 1회용 컵 등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 점차 규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비닐은 유료화되었으며, 대부분의 커피숍/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안에 머물 경우 머그컵 사용이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 달라진 제도에 불편할 수는 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이러한 움직임에 국민들은 자의적, 타의적으로 따르고 있다.

이는 비단 커피숍과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여러 활동 자체를 ‘제로 웨이스트’라고 규정하고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대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쓰레기로 만들어진 섬 등 쓰레기가 자연을 파괴하고 그 자리를 꿰 차는 현상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로 웨이스트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배출되어야 하는 물품을 사용해야 할 때는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다. ‘쓰레기 배출을 제로화하자’는 제로 웨이스트 움직임은 기존에는 다소 불분명한 캠페인성 움직임이었다면, 앞으로는 분명한 정책으로 만들어지며 필히 지켜야 하는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역시 많은 제로 웨이스트 정책(일회용 컵/빨대/비닐 사용 자제)이 마련되었지만, 특히 2019년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기업과 각 국가의 정책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무분별한 ‘성장’이 아닌 ‘환경적 치유’가 담긴 정책 기조가 국제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의미로, 그동안 파괴되어 온 지구를 생각하면 향후 아마 수십 년간은 ‘제로 웨이스트’가 각 기업과 국가의 핵심 기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이미 본격적인 안들이 나오며 그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유엔환경연합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EU 회원국에서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대응 전략을 발표하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유료 비닐, 일회용 컵 사용 금지처럼 우리의 일상을 점차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상과 밀접하나 패션도 마찬가지로, 제로 웨이스트는 패션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옷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친환경/윤리적으로 진행되는 ‘컨셔스 패션’이 그 예로 유니클로, H&M 등은 친환경 소재 개발 및 낭비를 최소화 한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만들며 ‘친환경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한국의상디자인학회는 서울 최초의 도심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을 배경으로 제1회 제로 웨이스트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환경이 오염되면 그 피해가 인간에게 올 수 있습니다’라는 주의 문구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이미 환경은 도처에서 극심하게 파괴되었으며, 그로 인한 피해는 인간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다. 그만큼 환경 보호는 이제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급한 사안이 되었다. 한참 늦었지만 제로 웨이스트 바람이 지구촌 전역에 불어 환경보호 의식이 깨어나고, 당장 시행해야 한 제도들이 신속하게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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