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붕어빵의 계절, 왜 붕어 모양이어야 했을까

[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김미양] 날씨가 추워지면서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중 여러분은 어떤 것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붕어빵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붕어빵. 많은 종류의 물고기 중에 왜 하필 붕어빵이라는 이름이 생겼을 까요?

붕어빵은 1930년대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19세기 말 일본의 ‘다이야키’라는 빵이 그 원조인데, 이것은 붕어라기보다는 도미의 형상을 더 많이 한 빵이죠.

지금도 도미는 귀한 생선이지만, 특히 당시 일본에서의 도미는 ‘백어(白魚)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비싸고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민들은 귀한 것을 모양으로라도 흉내내어 빵으로 만들어 먹자는 욕망으로 도미모양의 빵을 만들게 됐고 ‘다이야키’라는 것이 만들어 진거죠.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붕어의 모양으로 바뀌게 되었는데요, 생선이 흔하지 않았던 옛날. 서울에서 가장 친숙했던 생선은 민물에서 사는 붕어였기 때문에 붕어 모양의 붕어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만들어 졌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들어온 붕어빵은 한동안 그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가 1990년대 들어 50~60년대를 회상하는 복고적인 정서가 대중화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죠. 이것은 붕어빵이 단순히 군것질거리 또 서민 음식의 한 종류를 넘어 50~60년대를 대표하는 기호이자 상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요즘에는 잉어빵이나 미니 붕어빵, 팥이 아닌 색다른 앙금이 들어있는 붕어빵 등 다양한 붕어빵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붕어빵을 제일 처음 먹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먹는 사람을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도 생겨나고, 아이스크림으로 까지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죠.

붕어빵. 단순히 먹을거리를 넘어 우리 삶의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으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붕어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으며 따뜻함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