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최근 지하에 설치된 시설들로 인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57분께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 에서는 배수관 관로 공사를 하던 중 흙더미가 무너져 두 명의 근로자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약 한 시간 만에 이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명 모두 사망하였다.

이들은 이날 공터에서 중장비가 하수관을 내려주면 이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상에서 3m 아래에서 작업을 하는 도중 관로 옆에 쌓여 있던 흙과 돌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이들을 덮쳤고 아무 대응을 할 수 없었던 이들은 결국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또 지난 4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850㎜짜리 열 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잦은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한 곳으로 노후시설에 대한 점검 요청이 많이 접수된 바 있다.

지하시설은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픽사베이)

그러던 도중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1991년에 설치한 낡은 열 수송관이 높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이 50~100m의 높이로 치솟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워진 날씨에 뜨거운 물이 내뿜는 수증기로 26명의 시민들은 중경상을 입었고 증기를 보고 정차를 했던 한 차량의 여성 운전자는 고온, 고압의 물기둥으로 인해 사망한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관계자는 "27년 된 열 수송관이 낡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해 2014∼2016년 발생한 도로 지반 침하 240건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75% 정도가 낡은 상·하수도으로 인해 발생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잦은 지반 침하 사고가 기반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하에 설치한 기반시설들은 지상으로 노출되지 않았기에 도심의 미관을 해치지 않고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을 할 수 없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보수를 위해서는 다시 땅을 파헤쳐야 하는 등 비용적인 문제도 있다 보니 계속적인 점검의 필요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다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만 것이다. 특히 열 수송관 같은 경우는 고열의 온수가 흐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송관보다 빠른 노후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했다. 또한 파주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이런 지하 시설물에 대한 설치 관리에 대한 관리 부족으로 일어난 안전사고라 할 수 있다. 설치를 할 때부터 안전에 둔감한 상황인데 설치 후에는 관심이나 둘 수 있을까.

지하철이나 각종 상하수도, 그리고 지하 터널 등 우리가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시설들이 지하에 가득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시설들의 유효기간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상의 시설보다 몇 배의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의 발밑이 위험하다.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보이지 않는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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