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고급 자동차에 있어 스피커는 참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브랜드의 스피커를 사용하느냐 역시 성능과 함께 자동차 평가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중 세계적인 명차에 드물게 사용되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스피커 브랜드 ‘뱅앤올룹슨’. 비단 자동차 스피커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홈 사운드 브랜드로써 ‘B&O’라는 브랜드 각인만으로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사진/뱅앤올룹슨 홈페이지]

그렇게 독자적인 오디오 기술과 특유의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치며 무려 90년 넘게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꾸준히 선도해 온 뱅앤올룹슨은 여전히 최근 몇 년간 매해 10~12%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뱅앤올룹슨 최고경영자(CEO) 헨릭 클라우센(헨리크 클라우센)의 기치와 경영 노하우는 무엇일까?

“창업 철학을 지금까지도 지킨다”

뱅앤올룹슨 CEO '헨릭 클라우센' [사진/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뱅앤올룹슨의 수장 헨릭 클라우센은 뱅앤올룹슨의 특별함과 꾸준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리는 물론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오디오 기기를 만들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93년 전 창업자들의 경영 철학을 현재까지도 지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러한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시대가 변했음에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섞인 음향기기 분야에 있어 ‘명품’이라 불리며 꾸준한 상승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기치 아래 뱅앤올룹슨에는 ‘고문실(Torture Chamber)’이라고 불리는 실험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만 번의 실험을 통해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음향기기 제품이 만들어지고 청각 평가단이 모든 음향 콘셉트에 대해 최종 평가 및 승인을 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야 성공한다”

뱅앤올룹슨은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가 주력 상품이었다. 하지만 IT 기술이 발달할수록 음향기기에 집중한 제품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실제로 2000년대가 넘어서면서 뱅앤올룹슨에 침체기가 오기도 했는데, 이러한 사정을 간파한 헨릭 클라우센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라며 음향기기 기술에 집중하는 한편 디지털에 익숙한 전자 기업들과 협력해 차세대 산업에 발맞출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갔다.

뱅앤올룹슨 초대 창업자 [사진/뱅앤올룹슨 홈페이지]

"한국은 뱅앤올룹슨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

헨릭 클라우센 CEO는 지난 5월 한국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방한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 시장이 뱅앤올룹슨 경영과 성장에 있어 주요한 국가라고 피력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한국 시장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실제 1998년 갤러리아 백화점에 첫 공식 매장을 오픈한 뱅앤올룹슨은 현재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를 포함해 전국의 7개 공식 매장과 34개 판매처를 갖고 있다. 특히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는 전 세계 700여 개 매장 중 50위 내에 드는 매장 중 하나로, 헨릭 클라우센은 "뱅앤올룹슨은 연간 10~12%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은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일까 뱅앤올룹슨은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한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진/뱅앤올룹슨 홈페이지]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강화”

뱅앤올룹슨 헨릭 클라우센은 한국을 판매 시장뿐만 아니라 협력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LG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양사는 지난해 말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협업해 출시한 바 있다. 그는 LG전자와의 협력에 대해 "LG전자와 협력에 매우 만족한다"며 "양사는 독특하고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별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사례로 제시하며 "두 회사가 파트너십을 통해 역량이 합쳐질 때, 얼마나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AI 집중”

뱅앤올룹슨은 정통 스피커 외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스피커 본연에만 집중하던 뱅앤올룹슨이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는 것. 이에 대해 헨릭 클라우센은 "세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며 "구글, 애플, 텐센트 등 AI 플랫폼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뱅앤올룹슨의 제품은 어떤 것과도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뱅앤올룹슨 제품이 폐쇄형에 가깝다면, 이제는 개방형으로 갈 것"이라며 "AI 플랫폼 제품이 올 하반기부터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뱅앤올룹슨 CEO '헨릭 클라우센' [사진/뱅앤올룹슨 공식 블로그]

덴마크 왕실이 유일하게 인정한 오디오 브랜드,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제품 16점이 영구 소장돼 있는 브랜드, 9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연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이 모든 것이 뱅앤올룹슨의 오랜 기치가 만들어 낸 성과이다. 이제는 본연의 명성과 함께 미래로 발돋움하고 뱅앤올룹슨이 또 어떤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낼지, 세계 소비자의 귀가 그들에게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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