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조재휘 수습기자 / 디자인 이연선] 점점 낮아지는 취업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장애인들의 취업은 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37.1%로 지체장애인(45.7%), 시각장애인(42.6%) 등에 비해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렇게 열악한 현실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조금 더 다양한 직업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고요한 택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요한 택시는 동국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먼저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동국대 재학생으로 꾸려진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 운전기사와 승객 간의 의사소통을 도와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청각장애인도 도로교통법 규정에 따라 55데시벨 이상의 소리만 들을 수 있으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래서 국내에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없고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운전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고요한 택시의 겉모습은 일반택시와 다를 것이 없지만 조수석 뒷좌석에 태블릿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수석 뒤에 설치된 태블릿과 함께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태블릿을 앞 좌석에도 설치해 택시기사와 승객 간의 소통을 돕는다. 승객은 3가지 소통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화면에 손으로 글자를 직접 쓰거나 자판을 눌러 입력하면 되고 음성으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성으로 말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승객의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화한 다음 기사에게 전달해준다. 그러면 기사는 ‘알겠습니다’, ‘요금은 얼마입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이 자주 쓰이는 문구를 미리 저장해 필요할 때 승객의 태블릿으로 전달하게 된다. 결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화 없이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6월부터 고요한 택시가 서울 및 경기 남양주, 경주 등지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 고요한 택시는 세상의 편견을 타파하며 청각장애인들에게 택시 운전기사라는 일자리를 제공했다.

대학 동아리로 시작된 코액터스는 고요한택시 사업 모델로 14개의 창업 공모전을 휩쓸기도 하고 상금과 멤버 각자의 돈을 보태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후 한국농아인협회,서울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지원을 약속받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두 달 후 서울, 경기도 남양주, 경주 등 전국의 택시회사 5곳과 계약에도 성공했다.

코액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를 더 많이 모집하고, 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청각장애인 택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 확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참여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고요한 택시. 분명 이들의 작은 노력으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로 이어져 창업이나 단체 협력으로 이어져 온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선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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