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3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빗 스완)’. 오프닝 주간 전 석을 매진은 물론이고 1차 티켓 오픈 당시 2분 만에 매진, 프리뷰 티켓과 2,3차 티켓오픈에서도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2018년 최고의 기대작이자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15년 째 관객을 만나고 있는 장수 뮤지컬이자 조승우-홍광호-박은태라는 명품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는 공연. ‘지킬 앤 하이드’의 숨은 힘은 대체 무엇일까. 

제공 - 오디컴퍼니
지킬/헨리 역을 맡고 있는 박은태 배우(제공 - 오디컴퍼니)

■ 지킬 앤 하이드
기간 : 2018.11.13.~2019.05.19  
장소 : 샤롯데씨어터
배우 : 지킬/하이드 –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 루시 - 윤공주, 아이비, 해나 // 엠마 – 이정화, 민경아 
줄거리 및 배경 : <지킬 앤 하이드>는 1883년 기이한 모험담 [보물섬]으로 명성을 얻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3년 후인 1886년 발표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인간이 품은 ‘선과 악’이라는 쌍둥이의 갈등과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다. 강간범, 협박범, 사생아, 동성애자, 살인자로 변모하는 ‘하이드’의 엽기적 행동 때문에 공포 소설로도 읽히지만, 그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이해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고발 등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들이 내용을 채운다. 특히 부유한 집안에서 우수한 재능을 타고난 ‘지킬’이 쾌락을 탐닉하는 기질을 가진 ‘하이드’의 본성을 발견하는 골자는 인간의 양면성을 탐구하도록 만든다. 

한편 뮤지컬은 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내용에 신분과 성격이 다른 두 여인 루시와 엠마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스토리를 더해 스릴러 로맨스물로 만들어냈다. 등장인물이나 세부적인 사건으로 비교하면 책과 뮤지컬은 다르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것들이 주는 메시지와 스토리 모두 완성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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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완벽한 프로덕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후 세계 여러 곳에서 공연되었으나 한국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둔 공연이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국내에 수입되는 대부분의 라이선스 공연이 레플리카(Replica) 혹은 오리지널(Original) 형태의 프로덕션 계약을 하는 것과 달리, 원래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논 레플리카(Non-Replica) 프로덕션을 선택한 것이다. ‘지킬/하이드’역을 젊고 매력적이며 도전적인 캐릭터로 변형한 것은 물론 한국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대본 수정을 통해 극의 드라마를 긴장감 있게 변화 시켰다.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제공 -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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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압도적 수상기록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조승우 (2004), 여우신인상 소냐 (2004),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작품 대상 (2011), 뮤지컬 작품상 (2011), 뮤지컬 남자배우상 조승우 (2011),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상 수상 (2005), 최고의 남자배우상 조승우 (2005),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조승우 (2011), 여우신인상 임혜영 (2009), 최우수재공연상 (2007), 남우신인상 김우형 (2007) 총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수상기록이 모든 것을 말 해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킬 앤 하이드>가 가진 위력과 배우들의 힘은 수상의 기록으로도 부족해 보인다. 

3. 2018년 공연의 볼만한 점 
올해는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몬드형으로 무대를 만들었다. 이 무대는 극의 흐름이 최고조로 치닫을 때 관객의 흥분을 배가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지킬의 실험실 무대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개의 매스실린더가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의상도 화려하다. 

<박은태 배우에 대해>  
1.성악가 엘리트코스?

폭발적인 성량과 미성을 소유하고 있어, 성악가 엘리트 코스를 거쳐왔을 것 같은 박은태. 하지만 알고보면 그는 경영학도 출신이라는 것. 지난 2001년 강변가요제에서 ‘고백’이라는 곡으로 동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확인받고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2. 기승전사랑꾼
지난 2012년 박은태는 그룹 파파야 출신의 고은채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과거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박은태는 고은채와의 러브스토리를 알리며, 아내에게 반한 스토리를 소개한 바 있다. 또한 결혼식에 입장하는 순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승전사랑꾼임을 입증 했다는! 

제공 -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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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드를 위해 하이드를 위한 
박은태 배우의 지킬의 매력은 하이드일 때 폭발한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부터 음색과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인간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제대로 표현해주기에 충분하다. 하이드를 위해, 하이드를 위한 박은태의 몸짓. 공연이 끝나고 왜 다시 티켓팅을 위해 인터넷 창을 열어보게 되는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데는 그만 한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입증한다.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탄탄한 스토리는 기본)

-캐릭터 매력도  
★★★★★★★★★☆  
(완벽한 캐스팅)

- 몰입도    
 ★★★★★★★★★☆    

-총평   
★★★★★★★★★☆  
(끊임없는 내면과의 싸움, 섬세함과 폭발력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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