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육아는 비교적 엄마의 일로 여겨져 왔다. 현재는 시대가 달라지고 육아 교육과 그에 대한 정보가 발달하면서 엄마의 육아만큼이나 아빠의 육아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부각 되고 있는데, 아빠의 육아에는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엄마가 육아에 있어 자화상과 내적 소양을 맡고 있다면, 아빠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역할을 한다. 즉, ‘육아는 엄마일’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 서로 아이에게 채워주는 부분이 다르다는 접근이 옳다.

많은 전문가에 따르면 보통 가정에서 전업주부 엄마의 경우 내면적 유대감이 높아 자아와 유사한 개념으로 인지하지만 아빠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사회적 개념의 ‘타인’으로 인식한다. 쉽게, 엄마에게 혼나는 아이는 결국 엄마에게 안기지만 아빠에게 혼난 아이는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는 아이의 모습이 이런 경향을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는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빠와의 놀이와 대화를 통해 남을 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타인과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하는 방법을 습득하는데, 한 실험에 따르면 아이와 많이 이야기하고 놀이를 한 아이의 경우 ‘낯가림’ 현상이 감소하기도 했다.

엄마의 사랑과 보호, 안정을 주는 ‘내면’ 육아에 아빠의 사회성, 대인관계 등 외적 육아가 어우러지면 질 높은 육아로 이어져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아빠는 결국 아이들에게 낯선 아빠로 전락, 스스로 가정에서 위축되고 도태되는 듯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아빠는 어떻게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을까?

먼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성별과 성격에 따른 분명한 취향이 있으므로 아빠 취향이 아닌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놀이가 필요한데, 특히 평소 놀이 시간이 적어 아이의 놀이 취향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세심히 아이의 놀이 모습을 관찰한 후 천천히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 아이가 조용한 아이라고 판단된다면 아이를 품에 안고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주거나 그림그리기를 통해 아이의 상상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단, 아빠가 몸으로 놀아 주는 경우 이로운 효과가 크므로 아이의 적응 능력에 따라 서서히 몸으로 놀아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는 육아의 효과는 아이의 신체발달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다양한 자극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지 습득. 또한 아빠가 강한 힘으로 나를 들어 올리고 받아주는 등의 몸 놀이를 통해 ‘아빠가 나를 보호 한다’라는 강한 신뢰감과 유대감 형성한다.

우리 아이가 활동적인 아이라고 판단된다면 공놀이, 볼링놀이, 이불 그네 등 다양한 놀이 가능. 여러 도구를 이용해 놀아주는 것도 좋다. 특히 아빠의 신체를 이용해 아이와 놀아준다면 엄마와의 놀이에서 얻는 유익함과는 또 다른 좋은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0~12개월 연약한 아이라면 심한 몸 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활동적인 신체 놀이가 불가능하거나 자칫 ‘흔들린 아이 증후군’등의 위험이 있는 영아기의 아이의 경우 신체 마사지를 해주거나 간단히 비행기를 태워주는 놀이만으로 아이에게 애정을 듬뿍 실어주고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육아에 조금씩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은 곧 가정의 화목으로도 이어져 이모든 것이 결국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 데에 좋은 양분이 된다. 

직장에서 일과 직장 상사에 치이고 후임을 관리해야 하는 등 지칠 대로 지친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물론 휴식과 본인의 힐링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루 30분 정도라도 온전히 아이를 바라보고 밥을 먹이고 목욕을 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당신의 아이에게는 정말 좋은 효과로 나타난다는 점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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