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3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막이 올랐습니다. 1차 티켓 오픈을 포함해 일명 ‘피케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뮤지컬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특히 4년 만에 돌아온 조승우(조지킬)에 대한 기대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킬앤하이드>는 1883년 기이한 모험담 [보물섬]으로 명성을 얻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3년 후인 1886년 발표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오늘날까지 이중인격을 설명하는 대명자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이름이 불릴 정도니,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죠. 이후 이 작품은 1931년 영화로 제작되어 매혹적인 로맨스와 스릴러를 담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소설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뮤지컬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 검증과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치지만, <지킬앤하이드>는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작한 순간부터 플리머스 시어터에 오르기까지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오디컴퍼니 제공
오디컴퍼니 제공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 혼이 처음 이 작품을 기획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1980년대 후반에 작사가이자 대본을 맡은 레슬리 브리쿠스가 투입되면서 신속히 진행되었습니다. 

즉 공연되기 전에 이미 17곡을 담은 콘셉트 앨범이 만들어진 상태였고, 그리고 나서도 상당 기간 동안 미국 내 투어 공연을 통해 브로드웨이 입성을 준비했습니다. 투어 기간 중에 무대와 기타 동작선은 조정되었고 몇몇 곡들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997년 4월, 17년 만에 무대에 올라간 겁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큰 매력으로는 보통 와일드혼의 음악을 손꼽습니다. 독립된 음악으로도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한 굵직한 행사에서 관객들의 감정을 한껏 고양시키고, 15초 만에 소비자를 매혹시켜야 하는 광고 음악으로도 폭넓게 사랑받을 만큼 흡인력과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유독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조승우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이중인격을 연기하는 작품인 만큼 연기력과 설득력이 없으면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조승우는 가장 잘 소화하고 있고, 이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통한 겁니다. 

오디컴퍼니 제공
오디컴퍼니 제공

한편 <지킬앤하이드>는 2004년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14년째 한국 뮤지컬 역사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누적 관객 수 120만 명,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 95% 등 다른 작품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에서도 1차 티켓 오픈 당시 2분 만에 매진, 프리뷰 티켓과 2,3차 티켓오픈에서도 각종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2018년 최고의 기대작이자 화제작임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개막 전 9만 여장의 티켓을 모두 판매하며 대한민국 뮤지컬계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한 <지킬앤하이드>. 앞으로의 남은 공연들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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