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던 점이 결국 사고를 발생시키고 말았다.

9일 새벽, 종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연로한 나이대의 거주자들이 많았고 화재 대비 장치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사진=YTN 방송화면)
(사진=YTN 방송화면)

 

화재 발생 후 이번 화재는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고시원을 비롯해 1인당 거주 공간이 밀집돼 있는 데다 제대로 된 화재 대비 시설이 마련된 곳 역시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5년간 다중이용업소 화재 중 고시원 화재 비율이 10%에 가까운 점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잇따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4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노량진 고시원을 불시 점검한 뒤 고시원 운영자들에게서 불만이 터져나왔던 터. 스프링클러 유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 등 화재를 대비한 구체적 질문들이 전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점검 및 지원에 있어 핵심 소화장비를 제대로 지원하고 근본적인 안전제고 대책과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수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은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은 특히나 고시원이 밀집한 지역이 많은 데다 노후화된 고시원이 많아 시 차원에서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안전화 점검 및 스프링클러 지원을 해오고 있다. 시는 2012년 7곳(267실)을 시작으로 2013년 58곳(2316실), 2014년 34곳(1445실), 2015년 39곳(1581실)을 지원했고 2016년에는 노후고시원 30곳에 간이스프링클러를 지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고시원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 많은 이들이 20년 이상 오래된 건물들의 경우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데다 설치시 고비용이 들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어 불안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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