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3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철도 부품 제작업체로부터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투표수 223명 중 찬성 73명, 반대 118명, 기권 8명, 무효 24명으로 반대·무효·기권표가 150표나 되어 체포동의안이 무산 되었다.

그동안 민생법안은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해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던 국회가 체포동의안 처리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통속이 되어 '동료애'를 뽐냈다.

관피아와 철피아, 해피아 등 대한민국의 뿌리깊은 적폐들을 개혁, 혁신하겠다던 정치권이 오히려 금품수수 혐의가 명백해 보이는 동료를 감싸며 속칭 '방탄국회'를 버리지 못하고 몸소 실천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국민들의 여론이 '방탄국회'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었고 이번 체포동의안으로 그 수치를 가늠하려고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의 이런 결정은 국민들의 눈과 입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 되었다.

또한 마치 몰랐다는 듯이 깜짝 놀라는 송광호 의원의 사진과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이를 바라보고 있던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국민들의 분노를 살 만한 일은 비단 여기서 끝이 아니다. 4개월간 아무런 역할도 않았던 국회의원들이 추석명절을 맞이해 상여금 387만원씩을 챙겼다. 추석연휴동안 상여금은커녕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하는 국민들이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혐의가 확실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자기식구 감싸기를 몸소 실천한 국회. 자신들이 제정한 법을 가장 잘 지키지 않지만,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법은 가장 잘 지키는 국회. 그들에게 국민들이 어떤 믿음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의 추석민심 달래기. 너무 멀어져버린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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