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1인분 스테이크 자판기, 무작위 책 추천 자판기, 재활용품을 넣으면 돈이 나오는 자판기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는가? 조금 생소하다면 음료 자동 판매기, 코인 노래방, 인형 뽑기방, 스마트 택배, 셀프 주유소, 패스트푸드 무인 주문대는 어떨까.

IT와 로봇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면서 이러한 무인화는 우리의 일상에 하나 둘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인경제(無人經濟)는 말 그대로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제조, 제품, 서비스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등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에 쓰이는 시스템이다.

무인경제가 등장한 데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기계의 생산성이 사람의 생산성을 앞지르는데다 최근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인건비 상승 부담을 줄이고자 기계의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또한 SNS에 익숙한 스마트폰 세대와 꾸준히 증가하는 1인 가구로 인하여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도 무인경제의 확산에 일조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무인경제는 빠른 속도로 확장 중에 있다. 먼저 음식 배달 시장을 살펴본다. ‘클릭 주문’이 대세인 요즘 소비자들은 모바일이나 웹을 통해 간편하게 선택·주문할 수 있고, 가게 입장에서도 고객 응대 절차가 간소화되어 매장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 가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점차 생산 공정 자동화율이 70~100%에 달하는 스마트 공장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대만 기업 폭스콘의 일부 스마트 공장은 100% 자동화를 달성하였고, 독일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지능화와 고도화를 통해 그 기능을 더욱 개선하는 단계에 있다.

교통·운송업도 무인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일례로 무인 운송시스템 도입 차원에서 무인 운전 도시철도를 도입하는 한편, 자율주행 택배 차, 완전 자율 주행차, 무인 드론 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 세계적인 유통업체 ‘아마존’에서는 판매원과 계산대 없이도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무인 식료품점을 미국 시애틀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숙박업에서도 역시 무인경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년 전부터 일본의 헨나 호텔에서는8명의 사람들과 함께 200여 대가 넘는 로봇들이 호텔의 모든 객실을 관리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안내 데스크에서의 업무를 비롯해 주방장, 바텐더, 청소, 짐 운반 및 보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금융권에 있어서도 무인경제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신한은행에서는 화상통화나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이 이루어지는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뱅킹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거래의 비대면 거래비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무인 경제의 질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 거침없는 행보는 인류에게 편리함을 선사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무인경제가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의 일자리 700만 개가 사라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종과 개인을 비롯한 사회적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더불어 무인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이해와 경제 및 산업 분야에 대한 예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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