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의 지금] 시한폭탄을 안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침해
[이호의 지금] 시한폭탄을 안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침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4.09.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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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도 파파라치(paparazzi)가 만연하고 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유명인, 또는 일반인까지 그 대상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대중적으로 관심이 많은 연예계는 그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파라치는 해외에서 먼저 극성이었다. 특히 기존 신문의 절반 크기의 흥미위주 매체인 ‘타블로이드’지들의 판매부수를 늘려주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는데 그 수법과 집요함 때문에 사건사고가 끊이지를 않았다.

▲ 1997년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다이애나 세자비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파파라치를 따돌리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건은 영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줬다.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애인과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라붙는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터널 기둥에 충돌, 사망한 사건은 평소 전 세계 어린이와 집 없는 사람들, 그리고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몸을 아끼지 않고 실천하여 전 세계의 어머니로 존경하고 있던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 타블로이드지들에 대해 그만 하라는 메세지를 넣은 마이클잭슨 'Leave me alone'(마이클잭슨 'leave me alone' 뮤직비디오 캡쳐)

그리고 미국의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역시 파파라치와 타블로이드지들의 악성 기사들로 인해 ‘외계인’, ‘괴짜’, ‘소아성애자’등의 이미지를 입게 되어 평생을 고통 속에 살다 2009년에 사망하였다. 생전에 그는 그런 언론사들에게 “제발 나를 내버려 달라”는 의미로 'Leave me alone'이라는 곡까지 발표했을 정도로 괴로움을 표했다.

▲ 브리트니 스피어스('I wanna go' 뮤직비디오 티저 화면)

또한 미국을 대표하는 팝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어린나이에 데뷔하여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바람에 일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며 그 역시 'I wanna go'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파파라치에게 더 참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하기도 했다.

이렇듯 파파라치와 속칭 ‘찌라시’라 불리는 타블로이드 기사는 당사자에게 엄청난 심적, 육체적 고통을 주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이 자극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사진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음 심리를 자극하는데 성공하여 막대한 부를 쌓고 있어 윤리적인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사들이 점점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처럼의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사생활 기사는 금기시 되어 왔다. 언론사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자질구레한 것 까지 취재 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의미가 있었고, 사회 통념상 윤리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재 대중들에게 헐리우드 스타등의 파파라치 사진을 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고, 언론사 역시 이런 자극적인 기사와 사진은 곧 막대한 ‘수익’이 된다는 논리로 파파라치성 기사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파파라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사실’을 강조하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있는 모 연예전문매체는 재작년부터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보도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이를 본 전통이 있다는 연예전문 매체들에서도 파파라치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은 연예인이나 소속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기반으로 각종 언론사에서 기사를 제공 했다면, 이제는 파파라치를 표방해 스타들의 사생활을 취재(?)해 열애설 등을 단독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 모 국내 파파라치 전문 매체사에서 촬영한 몰래 카메라 사진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거나 헤어지는 것이 타인에게 알려지는것은 쑥스럽거나 괴로울 수 있다.  연예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하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진이 찍혀 그 사실이 강제로 전 국민들에게 노출이 되는 것은 왠만한(?) 강심장이 아닌이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를 약간이라도 무마시키기 위해 기사 내용은 또 굉장히 달콤한 내용으로 꾸몄다. 예를 들면 “사진에 찍힌 인물들이 너무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거나 “하늘의 달도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름다웠다”등의 미사여구를 넣는데, 이는 그 둘만의 시간에 아무도 없을 경우에만 그럴 수 있는 것일 뿐, 아름다운 순간을 돈벌이로 노출시키는 순간 미사여구로 치장했던 '달콤한 시간'이란 단어는 '지옥'이란 단어로 되어 버린다.

대중은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의 평소 생활 모습이나 연애사등 일상적인 것에 궁금증을 가질 수 는 있다. 그리고 연예인등은 자신들이 보여지고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밖에 없고 해야만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분명히 선이 있다. '우연히 발견되었을 때'정도의 사생활 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부러 잠복하고 미행까지 해서 취재하는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며 사생활 침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심적 타격을 입은 당사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살핀다면, 파파라치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시작한 취재가 자칫 심각하게 사생활을 침해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은 늘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이대로 계속 진행하다보면 슬픈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남의 사생활을 관찰하면서 느끼는 ‘관음증의 쾌락’보다 그 당사자가 나라면 얼마나 끔찍할까. ‘역지사지’의 고민이 꼭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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