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만년설(萬年雪)은 기온이 낮은 높은 산과 고위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강설량이 녹는 양보다 많아서 1년 내내 남아 있는 눈다. 쉽게 말해 항상 눈이 내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만년설을 비롯해 북극의 동토가 녹고 있는 상황. 전 세계적으로 기후는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고 이상 기후를 비롯해 여러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최근 이러한 상황을 인간과 지구가 어떻게 해야 더 건강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영화제가 개최되어 화제가 되었다. 

[출처_채식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출처_채식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지난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약 이틀간 서울극장에서 채식영화제가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이 영화제는 한 마디로 영화를 통해 나와 지구가 건강해지는 식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채식과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소통과 참여의 축제이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총 6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개막작 ‘100억의 식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축산 동물을 도살하는 실험에 참여한 이후 식생활에 대해 자각하여 변화를 주고자 노력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고기를 원한다면’과 미디어와 제작자의 맛에 대한 탐욕과 조작을 다룬 ‘트루맛쇼’ 등을 통해 식문화를 둘러싼 작품들을 선보여졌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채식·비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마켓’이 열렸고, 세밀화를 그려볼 수 있는 ‘드로잉: 나뭇잎과 말하기’ 프로그램, 영화에 등장한 음식을 먹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맛있는 영화관’ 등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활동을 통해 채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행사들이 마련되었다.

이처럼 각종 부대행사가 있는 2018 채식 영화제에는 우리의 식문화에 녹아있는 윤리, 행복, 가치 등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동시에 비건(vegan) 푸드와 제품을 만나보는 장이 함께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소소한 행동은 바로 채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한편 이번 축제에 등장하는 비건은 육식 성분 자체를 거부하는 순수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것으로, 이들은 우유나 계란처럼 동물에게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데에는 여러 동기가 있다. 그 중에서 이번 축제와 깊은 관련성을 갖는 환경적인 면모에서 보면, 쇠고기를 얻기 위해 키우는 소들은 지구온난화의 두 번째 원인인 메탄을 배출해 낸다는 점과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에는 필요한 초목이 숲의 파괴와 숲 속 동물들의 죽음을 수반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채식과 비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결부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아파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통했던 것인지, 채식영화제 기간 동안 약 1만여 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하였다. 이러한 아름다운 행보가 채식을 비롯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환경 보호 활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보다 건강한 지구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