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를 쌓고 평범한 삶을 사는 2000년대의 엘리트 ‘욘족’ [지식용어]
막대한 부를 쌓고 평범한 삶을 사는 2000년대의 엘리트 ‘욘족’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8.10.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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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지난 6월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처음 사용하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로 인해 신조어 욘족(Yawns)이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졌다.

이 용어는 1980년대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 근교에 살면서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 부자들을 상징하는 여피족(Yuppies)과 1990년대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자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젊은 부자를 상징하는 보보스족(Bobos)에 이은 개념이다.

욘족(Yawns)은 2000년대의 엘리트를 의미하는 말로써 ‘부유하지만 평범하게 사는 젊은 사람(Young And Wealthy but Normal)’이라는 말의 약자다. 이들은 30∼40대의 나이에 막대한 부의 축적을 이룩해 냈지만 재산을 고급 자동차나 요트, 제트기 등 사치를 하는 데 쓰는 것보다 자선사업 등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삶을 추구한다.

욘족과 여피족, 보보스족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직접 부를 이뤘으며 주로 IT 계통의 업종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부를 사용하는 방식은 많은 차이가 있다. 과거 여피족 등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아르마니 정장과 BMW 등 명품과 사치품을 두르는 것을 선호하였고 보보스족들은 괴짜스러운 면을 보이며 예술과 자유로움을 위해 돈을 썼다.

그러나 욘족은 캐주얼 차림 등 평범한 옷차림을 선호하며 호화스러운 생활과는 거리가 먼 수수한 생활을 하며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돕는 것을 큰 가치로 여긴다.

대표적인 욘족으로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게이츠(51)가 있다. 빌게이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그의 대부분의 재산은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되고 있다. 그는 2000년에 설립한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해 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공공 도서관 고속통신망 개선, 대학생 장학금, 중국의 소아마비와 결핵 퇴치, 빈곤층을 위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사업과 결핵 백신 개발 등 빈곤층과 저소득층의 건강과 생활 개선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49) 역시 대표적인 욘족 중 하나다. 그는 한때 전 세계 최고의 검색 시스템인 야후를 개발하여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는데 자신의 모교인 스탠포드 대학에 75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기부하였고 글로벌리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다이어는 회사가 상장이 되기도 전에 이베이 재단을 설립하였고 개도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하였으며 자선단체인 오미다이어 네트워크를 운영하여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들이 쉽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애는데 힘쓰고 있다.

이처럼 욘족은 자신이 일궈낸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부의 균형을 조금이라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들의 이런 활동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전 세계적인 존경을 받게 한다.

스스로 쌓은 부이기에 자신의 마음대로 사용해도 그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그러나 이들은 함께 사는 사회를 택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욘족들이 대부분 IT 계통의 기업인 것은 그만큼 이들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런 사고방식이 부는 자신에게만 종속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 것은 아닐까. 앞으로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욘족이 등장하여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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