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맘카페 논란, 마녀사냥 부른 무차별적 비난에 30대 보육교사 자살

[시선뉴스] 김포 맘카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 한 맘카페의 지적과 비난에 시달리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자살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진 상태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 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아동학대 의심을 받던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온라인상 신상 공개로 인해 괴로움을 겪었고 학부모에게 갑질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사진=국민청원게시판)
(사진=국민청원게시판)

해당 청원자는 해당 청원에서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와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목숨을 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 관련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 11일 김포지역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 논란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작성자는 자신의 조카가 어린이집 소풍에 갔다가 넘어졌는데 교사가 돗자리를 터는 것에만 신경쓰느라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의 실명을 공개하며 비판적인 이야기가 이어졌고, 이를 본 맘카페 회원들은 비난 댓글을 비롯, 어린이집에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고가 들어왔다'며 어린이집을 찾기도 했다.

특히 작성자는 "보다 못한 한 아이 엄마가 돗자리 흙을 털기 바쁜 여성에게 고함을 칩니다. 아이를 밀쳤으면 일으켜 세워야지 돗자리 터는게 중요하냐며. 소풍나온 엄마들도 점점 모여듭니다"라고 상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작성자는 "봤냐구요? 아니요. 10여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목격한 일은 아니었지만 김포 맘카페 논란은 가시화됐다.

작성자인 아이 이모와 엄마는 이날 맘카페에 글을 올리긴 전 어린이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의 동료에 따르면 보육교사와 엄마는 원만히 이야기를 끝냈지만 이모가 나서 교사들의 무릎을 꿇리고 물을 끼얹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

이같은 압박들에  30대 보육교사는 이틀 뒤인 13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아이에게 미안하다, 다른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뵤육교사 사망 후 동료 교사가 나서 "CCTV가 공개되면 교사들과 원에 피해를 줄까봐 모든걸 안고 본인이 사는 아파트 13층에 의자를 갖고 올라가며,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시 묶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라면서 "아이들과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존중받고 신뢰받던 소중한 동료교사가 이 일로 인해 하늘로 가는 원통한 일이 생겼다"고 애도했다.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고인이 아동학대를 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한 학부모는 온라인 글을 통해 "정말정말 좋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엄마보다도 더 좋아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견학 당일에도 선생님게 젤리를 준다며 공돌이 젤리를 사들고 버스에 올랐습니다"라면서 "그 상황이 아동학대라면 저는 수없이 더 심한 학대를 하며 아이 둘을 키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저희 아이 선생님의 명예 회복을요"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글이 더해지면서 김포 맘카페 논란은 더욱 극심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카페가 비판적 게시물을 삭제한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카페 측에서는 논란이 번지자 "추모 메시지는 게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면서 "아이가 아픈게 싫었고 누군가 살인자로 몰리는걸 모른체 할수도 없는 저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 이모님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게시하신 분들께 개인적으로 삭제하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라고 항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논란에 휩싸인 김포 맘카페 측은 "추모의 글은 막지 않겠습니다. 다만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차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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