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묻지마 폭행 피해자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태원 묻지마 폭행 피해자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태원 묻지마 폭행 사건, 피해자 외면한 목격자들

이태원 묻지마 폭행 사건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수 많은 목격자가 있었지만 피해자를 구제한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지난 9일 피해자 A씨가 SNS를 통해 서울 이태원에서 당한 묻지마 폭행 사건에 대해 밝히고 나섰다. A씨는 코뼈와 광대뼈, 안구뼈 등이 손상된 얼굴 사진을 올리고 당시 생명을 잃을 뻔했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이태원 묻지마 폭행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일행과 술을 마시던 중 홀로 편의점에 나섰고 가해자와 눈이 마주친 후 폭행당했다.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호소한 A씨는 주위 목격자들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한 시간 가량 폭행을 당해야 했던 A씨는 외국인들에 의해 폭행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A씨는 SNS를 통해 외국인들이 폭행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후 가해자 폭력을 제지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외국인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죽었을 수도 있다. 나를 무지막지하게 때리고 그 남자는 도망갔다"고 밝혔다. A씨는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와서 응급처치를 받고 경위서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아직도 미결로 계속 '알아보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CCTV확보했다'는 말만 한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경찰 측에 "가해자 사진이나 영상이라도 달라"고 해봤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묻지마 폭행 중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렸다는 A씨는 현재 병원 입원 중이다. 붓기가 빠진 후 수술이 가능했기에 뒤늦게 8일, 수술을 했고 현재까지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너무 억울해서 빨리 잡고 싶은 심경인데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CTV 영상을 받으면 모자이크 처리라도 해서 SNS에 올리고 도움을 구하고 싶다고 사정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날 현장 목격자 중 한명이라도 제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상해로 인한 부상인 탓에 보험처리도 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경찰 측은 CCTV 수십 여개를 통해 가해자 동선 추적에 나섰지만 중간에 동선이 끊겼다며 이동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모습을 포착해 해당 기지국에 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라 전했다. 

무엇보다 요즈음 CCTV에 찍힌 묻지마 폭행 장면을 SNS에 공개하고 나서는 경찰이 많은 상황에서 피해자 요청에도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하고 나섰다. 경찰 측은 "CCTV 영상이 구청 등 정보공개청구가 가능한 기기로 잡힌 게 아니라 모두 개인 사업자용 CCTV로 잡혔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특히 목격자들이 모두 찍혀 있는데다 해당 목격자들이 도움은 주지 않은 채 구경만 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었다고도 토로했다. 폭행 당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피해자 A씨 말과 일치한다. 경찰 측은 영상이 공개됐을 시 되레 피해자에게 문제제기가 있거나 파장이 있을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검거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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