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요즘. 특히 흉악한 범죄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라는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 외부가 아닌 내 집에 있었음에도 범죄자의 침입으로 인한 강도, 살인 등도 적지 않게 발생해 불안감을 높인다.

안타깝게도 이는 비단 막연한 불안감이 아니라, 실제 끔찍한 침입 범죄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다. 특히 13년 전 발생한 한 침입 범죄 성폭행 살해 사건의 경우 방 창문을 통해 침입해 자고 있던 여고생을 성폭행 하고 살해한 사건은 각종 괴담으로도 퍼지기도 했다. 당시 방충만만 있었던 집에 가해자는 문구용 칼로 쉽게 자르로 침입할 수 있었는데, 만약 피해자의 집 창에 이렇다 할 방범 시설 있었다면 범죄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에 타깃 하드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다.

‘타깃 하드닝’(target harding)은 범죄의 표적(타깃)이 되는 건물이나 시설물의 방범 시설을 강화하여 범인이 목표 지점에 침입하기 어렵게 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이 직접 방범시설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깃 하드닝은 좀 더 전문적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범죄예방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침입범죄 위험성 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일정 점수 이상의 가구에 방범시설인 방범창, 방범용 안전고리 등을 설치하고 있다.  

즉 타깃 하드닝은 주택의 방범 시설을 강화해 범인의 목표 지점 침입 자체를 어렵게 하자는 것인데, 전문가에 따르면 방범 시설로 범죄자의 침입을 3분만 막을 수 있으면 범인 스스로 적발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발생해 범행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몇몇 범죄 때문에 모든 주택에 타깃 하드닝을 적용하는 것이 낭비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면 안타깝게도(?) 그 우려는 거둬도 좋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를 보면 침입 절도는 2015년 5만3645건, 2016년 3만836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세대/단독주택 등 주거지에서 일어난 비율이 34%였고 특히 이 중 범인의 침입로는 창문이 20%를 차지했다. 심지어 침입범죄는 침입 후 절도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성폭행/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실정에 입각에 이 타깃 하드닝을 속속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달 29일 공주경찰서는 사회적 약자로 범죄에 노출된 1인 여성·독거노인 개별가구에 대해 범죄환경 개선사업 타깃 하드닝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공주시와 ‘공주시 범죄예방 디자인 및 방범시설 등 설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공주시 매산동길 원룸촌 일대 녹슬고 낡아 침입이 수월한 거주지 283세대에 예산 6000만원을 투입, 범죄환경 개선사업 ‘타깃하드닝’을 추진했다.

허술하고 열악한 환경을 이용해 타인에 가택에 침입하고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악한 범죄자들. 범죄로부터 모든 인류가 자유로운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 이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단 발생하는 가택 침입 범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의 지역에 타깃 하드닝 적극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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